[앵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은 무려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해 역도 등 전통적 강세 종목에서 선전했는데요.
다만 관심을 모았던 고위급 특사 파견은 없었고, 대회 기간 내내 비매너와 추태 논란을 일으키며 세계 무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까지 북한은 특사격인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이뤄질 거란 기대감 속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같은 고위급 특사 파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예상 밖의 행보를 보인 겁니다.
최근의 북·러 밀착 분위기와는 달리 어색하고 불편한 북·중 관계를 그대로 보여준 셈입니다.
[홍 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북·러 간에는 적극적 밀착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 러시아나 북한 입장에선 중국이 공동 전선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부분(이 있고) 중국을 좀 더 자극하는 측면들이 북·러 밀착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장 자격으로 참가한 김일국 체육상 역시 주로 경기 관람에만 나서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역도 등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보다 메달 개수를 늘렸지만, 경기 외적으로는 매우 경직되거나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하듯 대회 기간 내내 우리 선수단과 취재진에겐 냉랭했습니다.
[박지수 / 여자농구 국가대표 (지난 5일) : (북한) 그쪽에서 안 되는 것 같아서 인사나 뭐 대화 나누면 안 되는 것 같아서 저희도 인사 안 하고 그냥 그렇게…. 반갑긴 했는데 (북한 선수들) 아는 척을 못 해서 조금 아쉽긴 하네요.]
특히 그간 문제 삼지 않았던 북한이라는 우리 취재진 표현에 발끈하면서도, 정작 공식 매체에선 우리 대표팀을 꼭두각시 인형을 의미하는 '괴뢰'로 표기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상대 선수와 인사 거부는 물론 무단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하기 일쑤였고,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상대 팀 스태프를 위협하는 등 대회 기간 내내 매너 측면에선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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