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 출연 :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튜디오에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이번 지진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이번 지진 발생 시각 그리고 위치, 강도를 정리해 볼까요?
[기자]
우선 오늘 새벽 4시 55분, 정확하게는 24초에 발생을 했습니다. 발생이 되면 지진계가 움직이거든요. 지진계가 움직이는 걸 2초 후에 지진 관측사들이 확인을 했고요. 2초 뒤에 자동으로 분석돼서 지진속보가 먼저 발생됐습니다. 새벽에 굉장히 깜짝 놀랄 만한 소리가 나오면서 했던 게 지진속보인데 그게 55분 31초에 발송됐습니다.
그때는 자동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아서 규모가 4.3으로 해서 발송됐고요. 그리고 바로 1초 뒤에 지진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그러니까 지진속보로 한 차례 나왔고 그 뒤에 다시 지진재난문자가 발송됐고요.
[앵커]
그러니까 사무실에 울렸던 그 알람소리 말씀하시는 거죠?
[기자]
속보 때 먼저 한 번 울렸을 거고요. 또 지진재난문자에서 두 번 울렸을 겁니다. 그래서 바로바로 이렇게 분석이 됐고 그 뒤에 정밀하게 사람이 분석을 합니다. 사람이 분석을 해서 정확한 규모가 4.0으로 수정된 게 오늘 새벽 5시에 정확하게 분석돼서 발표됐습니다.
발생 위치가 경북 경주시의 동남동쪽입니다. 위치상으로 봐서 동남동쪽 19km 지역이고요. 발생 깊이가 12km. 그러니까 발생 깊이는 우리나라 보통 지진이 발생하는 위치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 정도의 위치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지진의 규모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크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기자]
올해 발생한 지진이 모두 99건입니다. 이번 경주 지진이 99번째 지진입니다. 그런데 가장 컸던 지진은 강원도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4점대를 넘었고요. 이번이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서 가장 컸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99번째 지진 가운데 한반도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 내륙으로 국한한다면 가장 강한 지진이 된 겁니다.
[앵커]
제 기억에 이게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2016년 경주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9월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2017년 포항 지진이 났을 때는 그때 수능을 앞둔 가을이었거든요. 이 시기에 지진이... 지금도 11월 마지막 날인데 지진이 시기, 계절과는 전혀 상관없이 몰려 있는 건가요?
[기자]
계절과는 전혀 연관이 없고요. 지진은 언제 날지 예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지진은 최대한 빨리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진 속보나 지진재난문자 등을 통해서 발생한 이후에 발생 지역은 어쩔 수 없지만 발생 지역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나온 게 지진속보, 지진재난문자가 되는 거고요. 어느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 이건 발생한 이후에 통계를 봤을 때 그런 것일 뿐이지 지진이 발생하는 건 지하에 어느 정도 에너지가 쌓였고 그게 언제 터지냐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거고. 우연히 터진 날짜가 가을 쪽에 많기 때문에 가을이다라고 보는 거지, 계절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앵커]
지진이라는 게 그러면 내륙에서 발생하게 되면 진앙이 아무래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과 가깝기 때문에 많이 크게 느껴질 것 같은데 이번에는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기자]
해역 지진이 있고요. 내륙 지진이 있습니다. 해역 지진은 아무래도 암석이 약간 분리가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그렇기 때문에 해역에서는 큰 지진이 나더라도 내륙에서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은 거의 같은 암석층에서 일어났다고 보시면 되고 전파도 빠르고 흔들림도 그래서 훨씬 심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4.0입니다.
그런데 4.0이지만 흔들림의 정도를 진도라는 개념으로 표현을 하잖아요. 진도라는 개념으로 표현했을 때 경북 그리고 경주 같은 경우는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가 됐습니다. 진도 5라면 모든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자다가 벌떡 일어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죠. 그러니까 실내에 있든 실외에 있든 모든 사람들이 지진이 났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게 진도 5고요. 실내에서는 불안정한 물건이나 아니면 식탁에 있는 그릇들이 떨어져서 깨질 수 있는 정도 수준입니다. 그리고 경북과 경주는 진도 5인데 그외의 지역도 있죠. 진도 4의 진동을 느낀 지역이 울산 지역입니다. 울산 지역 같은 경우는 진도 4라면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거고요. 그리고 물건들이 흔들린 정도의 진도입니다. 울산 지역까지도 영향을 주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진도 3의 진동이 부산과 경남 지역까지 느껴졌습니다.
진도 3이면 실내에 있을 경우에는 좀 높은 층에 있는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경우. 그리고 물건들이 약간 흔들리는 것을 느끼는 정도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진도 3까지는 지진이 났구나라는 걸 알 수 있는 정도거든요. 거기서부터 진도 5, 물건이 뭔가 흔들려서 깨질 수 있는 정도까지. 이번 지진이 내륙에서 일어났고 또 육상에서 났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굉장히 심한 공포감이나 혼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정도 수준입니다.
[앵커]
YTN으로 제보를 해 주신 시청자분의 제보 내용을 들어봐도 상당히 불안해하는 목소리였거든요. 내륙에서 일어나서 그렇게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면 피해가 어느 정도나 될까 우려되는데 아직까지 집계된 피해는 없습니다마는 사실 경주에는 문화재도 많고 오래 된 건물들도 많잖아요.
[기자]
규모 4.0이라는 게 좀 애매합니다.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충분히 느끼고 또 이렇게 규모 4.0 정도의 지진이라면 땅이 찢어지는 순간에 굉음도 날 겁니다. 그러니까 폭발음이라는 표현이 날 정도로 꽝 소리가 나거든요. 그러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놀랄 정도는 충분히 되는데 규모 4.0이었고 또 이번 지진이 단층 가운데, 단층은 세 가지 조건으로 찢어지거든요, 땅이. 한쪽이 내려가거나 한쪽이 올라가거나 아니면 붙어 있는 땅이 옆으로 수평으로 이동하는 세 가지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수평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아래쪽으로 흔들리거나 위쪽으로 올라오는 것보다는 조금 피해가 덜합니다. 규모 4.0이라는 지진 자체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사람들이 놀랄 수 있는 충분한 규모가 되지만 건축물에 피해가 발생할 정도의 지진 에너지가 되기는 조금 부족합니다.따라서 국민들이 놀라기는 했지만 시설물에는 피해가 없었고 사망자도,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정도 그 정도의 지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난 2016년에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경주에서? 그 지진과 연관성도 찾아볼 수 있습니까?
[기자]
위치를 지금 보니까 위치가 애매합니다. 경주와 비교해 보니까 경주의 동쪽으로 21km 정도 지역이고요. 이게 또 그다음에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났잖아요. 포항과 비교하면 남쪽으로 36km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위치를 봤을 때는 5.8의 경주 지진을 일으킨 단층대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역시 포항 지진과도 연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현재 지진이 일어난 지역의 작은 단층대가 알려진 단층이 4개 정도가 존재하고요. 그 단층대의 형태, 그러니까 방향하고 거의 흡사합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위치가.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알려진 한 4개의 작은 단층대와의 연관성을 지금 기상청이 정밀분석하고 있는 단계고 그랬을 때는 어떤 단층이 움직였는지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고 그럴 경우에는 앞으로 여진이 어느 정도 지속될 거다, 이런 부분까지 분석이 가능할 텐데 현재로 봐서는 이게 규모 4.0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고 이 지역에서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대규모 단층대가 이 주변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도 국내에서 제법 강한 지진이 조금 잦아지고 있다라는 생각은 계속 들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뉴스로도 속보를 많이 전해 드리기는 해서요.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지진이 그렇게 강한 지진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규모 5.8에 이어서 바로 다음에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일어났죠. 원인은 2011년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그때가 규모 9.0이었거든요. 이웃나라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면 그게 어떻게든 그 스트레스가 우리 한반도에 영향을 줬을 것이고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영남 지역에 가장 많은 에너지가 쏠렸을 것이다.
그래서 2011년 이후 우리나라에도 작은 지진이 갑자기 급증한 추세를 보였고 그게 규모 5.8의 2016년 경주 지진으로,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연결됐다고 보거든요. 그 이후에는 또 지진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 문제가 되는 건 백령도 해역이나 동해 해역이나 또는 내륙에도 규모 4.0의 지진이 슬슬 나고 있다는 이야기죠. 충북 괴산 지역에 지난해 규모 4.1의 지진이 났지 않습니까? 그렇다는 이야기는 영남 지역은 가깝기 때문에 가장 많은 에너지가 그 지역에 투사가 됐고 그 지역에서 큰 지진이 나서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그외의 다른 내륙 지역에도 단층대가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한반도의 다른 내륙에서 지진이 나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을 포함해서요. 그런데 그외 다른 지역, 충북 지역이나 전라도 지역, 그런 쪽에서 지진이 나기 시작했다는 건 일본에서 미친 영향이 영남 지역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충분히 영향을 줬다. 그리고 그동안 오랫동안 지진이 없었던 상황에 쌓인 에너지와 융합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진 내진설계에 중심을 두고 모든 건축물 같은 경우는 안전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지금 요구가 높아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앵커]
다른 지역이라 하시면 수도권도 피해갈 수 없는 건가요?
[기자]
수도권에도 추가령 단층대라고 하는 굉장히 큰 단층대가 존재하고요. 또 실제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내에서도 미소지진, 그러니까 규모 2 이하의 지진들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도권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절대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지진 대비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앞서 월성원전에 관련해서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 모습도 확인했는데 피해 없도록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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