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동병원협회가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일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감염병에 타이완 등 인접국은 비상인데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미유행 타령을 멈추고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보통 균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튀거나 이동할 때 잘 감염되며 주로 5~9세 아동에게서 잘 발병한다.
증상은 38도가 넘는 고열과 가래가 섞인 심한 기침이 3~4주 정도 지속된다. 항생제와 해열제를 써도 잘 듣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협회는 “질병관리청은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균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대응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준을 높이는 걸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집단생활이 빈번한 소아 감염병 특성상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이 한순간에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아직 유행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은 필수 인력이 부족한 데다 최근 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마이코플라즈마까지 유행하게 되면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며 "진료 현장은 이런 우려로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정부는 오픈런 및 마감런으로 인한 환자 및 보호자의 고통과 코로나19 때의 교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아직 유행 수준이 아니고, 신종 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지금도 진료 대기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인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유행하게 되면 환자와 보호자들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질병청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200병상 이상 종합병원급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나 독감 등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이라면서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에 아동병원이 포함돼야 보다 정확한 환자 표본 감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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