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나 탈당 못지않게 총선 주요 변수로 이재명 대표의 출마 여부와 그 방식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현 지역구 출마가 유력하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의 '빅매치'도 예상되지만, 일각에선 또 다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대항마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내세우며 이른바 '명룡대전'을 예고했습니다.
[원희룡 / 전 국토교통부 장관 (16일) :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돌덩이가 누군지 여러분 아시죠?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습니다.]
이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입니다.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딜 가느냐고 강조하며, '인천 계양을은 변함이 없느냐'는 물음엔 "질문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뒤로하고, 지역구를 버리는 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전국 선거를 지휘해야 할 이 대표가 지역구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공천 칼자루'를 쥐고 혁신 경쟁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인적 쇄신의 명분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내려놓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다음 대선에 또 도전해야 되는 당 대표가 소위 말해서 혁신과 헌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대표가 뭔가를 해야 돼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총선 불출마.]
실제로 이 대표 주변에선 '정치는 생물'이란 말과 함께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옵니다.
총선 판세를 흔들 '정치적 카드'를 아직은 내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비례대표 출마설'이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데, 이는 선거제 협상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현행대로 준연동형 비례제로 확정되면, 위성정당 또는 비례연합정당이 생기며 이 대표가 설 공간이 줄어듭니다.
그렇다고 거대 양당제를 강화하는 병립형으로 돌아갈 경우, '대선 공약 위반'이라는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제 개정의 열쇠를 쥔 이 대표가 숙고를 거듭하는 이유입니다.
151석, 단 한 석이라도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이재명 대표가 총선에 유리하다면 '불출마'도 피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민주당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총선에서 어떤 '승리의 방정식'을 내놓을지, 이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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