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합성했다고 주장했던 국내 연구진이 LK-99의 후속작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진짜 초전도체라며, 새로운 실험 영상들을 학회에서 공개했는데요, 발표를 본 학자들은 어떤 반응이었는지 최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LK-99의 후속작, PCPOSOS 연구결과 발표는 6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강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뜨거운 주목을 받은 주제인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렸고, 강의실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페트르 체르막 / 체코 물리학자(발표 참석자) : 저와 동료들은 20분 일찍 도착해 앞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왠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발표자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는 10분간 진행된 발표에서 새로운 영상들을 공개했습니다.
샘플을 자석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이리저리 옮겨보는 모습이었는데, 자석의 중앙 부분에서 샘플 일부가 공중에 뜨려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1,600배 확대한 사진에서는 샘플이 자석에서 떨어져 완전히 뜨기도 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또 저항이 거의 0이 되는 현상도 확인했다며 그래프도 보였습니다.
초전도체의 두 가지 특성인, 자기장 안에서 둥둥 뜨는 마이스너 효과와 저항이 사라지는 현상이 모두 확인됐다며, 샘플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발표한 겁니다.
하지만 샘플을 실물이 아닌 영상으로만 공개했고, 논문이 아닌 학회 발표 형식이라 높은 신뢰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페트르 체르막 / 체코 물리학자(발표 참석자) : 실물이 공개되지 않을까 어제 기대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건 그 때문 같았습니다. 아쉽게 영상만 공개됐습니다.]
연구팀은 PCPOSOS를 합성하는 방법을 아카이브에 공개한다고 밝혔지만, 합성 과정이 워낙 복잡해 재현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PCPOSOS의 분자식을 보면, 지난해 LK-99의 검증과정에서 불순물로 지적됐던 '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페트르 체르막 / 체코 물리학자(발표 참석자) : 진짜일 수도 있겠지만, 비디오에서 보여지는 것만으론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측정 결과가 필요합니다.]
결국, LK-99 후속작은 새로운 가능성의 실마리를 보이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탁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후에도 PCPOSOS 실물을 공개할 의사가 없다며, 샘플이 필요한 연구자들은 공개된 제조법에 따라 스스로 만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영상편집 : 최재훈
화면제공 : Petr Cermak
YTN 최소라 (csr7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