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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이 만든 지각 변동…한반도는 안전할까

2024.04.03 오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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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이 만든 지각 변동…한반도는 안전할까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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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회.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다. 지난달 기상청이 발간한 2023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는 2022년의 77회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가 늘어난 이유는 작년 5월 15일 강원 동해 해역에서 발생했던 규모 4.5 지진 전후로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더 이상 지진 안전 지대로 볼 수 없다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지각이 막대하게 변동했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과거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한반도가 일본 열도 방향으로 끌려가면서 한반도 지각 내의 응력 변화가 심각하게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무려 13년 전에 발생한 지진이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각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예로, 2004년 규모 9.1 대지진이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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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이 만든 지각 변동…한반도는 안전할까
2016년 경북 경주 지진 ⓒ YTN

실제로 1978년 이후로 한반도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총 10번인데, 그중에 절반인 5번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였다. 홍 교수는 "대지진 이후 서해는 2㎝, 동해는 5㎝ 정도가 일본에 가까워졌으며 동해가 서해보다 더 많이 끌려가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한반도가 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반도가 과거보다 느슨한 땅이 됐고 지진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힘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더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으나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의 여파로 지진 발생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두 지진의 여진이 잦아들면서 지진 발생 횟수는 점차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 다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규모 5.0 이상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든 남아 있다며 지속적인 감시와 대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태경 교수는 지난해 동해에서 발생했던 지진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졌다는 점과 지진 발생 깊이가 30km로 무척 깊다는 점에 주목하며 "한반도에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기상청 지진화산국 조은영 연구관은 YTN과의 통화에서 "지진 횟수가 늘어난 이유는 특정 지역에서 큰 지진이 난 뒤 이에 따른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지진의 가능성을 묻자 "인간이 관측한 기간 자체가 지구나 지각의 나이에 비해 굉장히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어떤 큰 지진이 발생할 주기가 왔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뉴스팀 정윤주 기자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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