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엔저 속에 지난 29일 급격한 엔·달러 변동을 놓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5조엔 넘는 돈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의 네이버에 대한 라인 야후 지분 매각 압박을 두고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세호 특파원!
[기자]
도쿄입니다.
[앵커]
먼저, 기록적 엔저에 대한 외환시장 개입설을 두고 일본 정부는 모호한 답변으로 계속 일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9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0엔대를 넘었다가 155엔대까지 떨어지고, 다시 157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급등락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이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러자 일본 재무성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투기로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국제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을 아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행과 금융당국이 당시 외환 시장 개입에 5조5천억엔, 우리 돈 48조4천억 원을 사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매수에 개입하면 민간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에서 엔이 국고로 이동해 당좌예금이 감소하는데 이를 계산해 나온 추산치입니다.
사실이라면 2022년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5.6천억 엔대로 시장에 개입했을 때와 맞먹는 액수입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외환개입과 관련해 있는지 없는지를 포함한 어떤 멘트도 삼가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피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라인 야후에 대한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 관련해 알아보죠.
비슷한 사안에 대한 처분을 놓고 일본 기업과 우리 기업에 대한 이중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메신저 '라인'은 일본 내 일본 내에서만 9천6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말 그대로 일본 국민 메신저입니다.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라인 야후를 통해 운영되는데요,
지난해 11월 네이버 자회사가 운영하는 서버에서 고객 정보 51만 건이 유출된 것을 빌미로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를 두 차례나 이어갔습니다.
일본 정부가 같은 사안에 대해 행정 지도를 두 차례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일본 총무성은 단순한 행정 처분 등을 넘어 노골적으로 네이버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지분까지 처분하도록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총무성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마츠모토 타케아키 / 총무 대선 : 자본 지배를 상당히 받는 관계의 재검토를 포함해, 모회사 등 그룹 전체에서의 검토를 실시해,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고하라고 요구한 바입니다.]
그런데 지난 2월 일본 통신사업을 주관하는 기업인 NTT 서일본에서는 사원이 과거 고객정보 3천만 건을 외부에 팔아넘겼습니다.
일본 총무성은 NTT 그룹이 앞으로 3년 동안 300억 엔을 보안 대책에 투자하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하자 수용했습니다.
또 NTT는 2013~2023년, 928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재발 방지책만 요구했습니다.
자국 기업에는 관대하고 외국 기업에는 엄격한 처분을 하는,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거대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본 역시 자국 이익 우선주의 기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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