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셔틀콕 여제' 안세영 선수도, 배드민턴 협회도, 거친 충돌보다는 '일단 멈춤'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쟁점으로 보이는 이른바 '27세 규정'을 두고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법적 분쟁도 예상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폭탄 발언'을 했던 안세영 선수도, 여론 뭇매를 맞는 배드민턴협회도, 인천공항 구름 취재진 앞에서 약속한 듯, 입단속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 : 말을 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제가, 협회랑도 팀이랑도 이야기해 본 게 아니어서….]
[김택규 / 배드민턴협회 회장 : 마음적으로 가슴이 아프고,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비치는데….]
금메달 직후 안세영은 '대표팀과 계속 가긴 힘들지만, 개인 자격으로는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귀국길, 이 발언을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호소'라고 정의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지 않고, 자유롭게 뛰고 싶다는 말을 다양한 표현으로 반복하는 겁니다.
현행 배드민턴협회 규정상, 국가대표가 아닌데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여자는 27살 이상, 그것도 대표팀에서 5년을 뛴 이후 협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안세영의 발목을 잡는 일종의 '독소 조항'으로 평가받는데, 협회는 이 규정을 손질할 가능성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 규정이 무시되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탈할 우려가 상당하고, 협회의 대표팀 운영도 상당한 고민에 빠진다고 보도자료에 명시했습니다.
배드민턴협회는 연간 290만 달러로 알려진 메인 스폰서, 요넥스 후원금으로 국가대표 훈련과 대회 참가, 꿈나무 육성 등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간판' 안세영이 동종업계 광고모델로 등장해 후원사 반발이 있는 상황에서, 그 이상의 배려나 특혜는 없다고 못 박은 겁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 '27세 규정'은 향후 법적 분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6년 전, 당시 '31세 규정'에 막혔던 남자 선수들이 소송 끝에 이겨 국제대회에 출전한 일도 있습니다.
22살 MZ 금메달리스트가 '낡은 체제'를 직격한 지금, 협회는 선수 성장과 발전을 중심에 놓고 새 패러다임을 고심해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영상편집;신수정 디자인;김진호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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