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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키운 울타리...백두대간 잘라버린 3천km 덫

2024.09.02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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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데이터랩이 산양의 행동권을 분석한 결과, 백두대간을 겹겹이 분절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울타리'가 지친 산양에 '최후의 일격'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겨울 산양을 지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아영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눈 녹은 자리를 찾아 계곡 아래로 내려온 산양이 마주하게 되는 건 높이 1.5m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 차단 울타리입니다.

울타리를 따라 발자국을 남기고 쓰러진 산양, 울타리와 비탈을 오가다, 사람을 봐도 도망갈 힘조차 없는 상태로 구조되는 산양도 있습니다.

겨울철 산양의 행동권은 50만㎡로, 원 면적으로 따지면 지름 798m 안에서 움직이는 셈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산양 사체의 절반 가까이가, 울타리를 중심으로 798m 이내에 있었습니다.

지난겨울 유례없는 떼죽음과 울타리가 무관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산양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울타리가 꼽히자 환경부가 내놓은 방편입니다. 산양이 다니라고 뚫어놓은 폭 4m가량 통로입니다.

전체 3천km에 달하는 구간에 이런 통로 15곳을 만들고, 내년 봄까지 효과 분석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윤환 /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 : 야생동물의 이동 유형하고 빈도를 분석하는 부분개방 시범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내년도에 중장기적으로 울타리 관리 로드맵을….]

하지만 전염병 차단이라는 목적을 잃은 울타리를 그대로 둘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경계를 따라 둘러쳐진 울타리는 우리나라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허리를 이미 5년째 잘라, 여러 종 보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겨울에 산양의 집단 폐사를 막아야 합니다. 만약에 올겨울을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산양을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철책을 대대적으로 걷어내서….]

이번 산양 사체 집계가 멸실신고서 기준이라, 사람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숲 속에서 더 죽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개체군의 수를 포함한 기본적인 조사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시각화 :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촬영기자: 김현미, 곽영주
디자인: 조해진, 이재호, 김진호
화면제공: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데이터 목록
1.산양 사체 지점 데이터 : 국가유산청, 환경부, 이기헌 의원실

2.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광역 울타리 SHP 파일: 환경부, 이기헌 의원실

3.눈 덮힌 면적 비율 위성 데이터 : NASA, MOD10A1.061 Terra Snow Cover Daily Global 500m

4.겨울철 설악산 구역 위성영상 데이터: ESA, Harmonized Sentinel-2 MSI

5.수치표고모델 데이터 : SRTM DEM (미국 NGA/NASA) 2000년

6.백두대간 보호구역도 SHP 파일: 산림청


7.국립공원 공원경계 SHP 파일 : 공공데이터포털 국립공원공단

8.산양 행동권, 미래 서식지 관련 논문 : 김규철 대구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2023.8.) 우리나라 산양의 생태와 보전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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