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도심 공원, 빨갛고 노란 단풍이 가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는 11월과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햇볕을 가리는 양산에 반소매 차림을 한 사람, 얼음이 든 음료를 든 관광객들.
마치 한낮에 더운 기운이 느껴지는 초여름으로 계절이 역주행 한 듯 합니다.
[이기훈 / 부산시 해운대구 : 이번 주는 겉옷을 안 입어도 될 정도로, 반소매만 입어도 될 정도로, 너무 따뜻하고 더운 날씨여서….]
[길선아 /부산시 해운대구 : 추운 줄 알고 겉옷 입고 왔는데 걷다 보니까 더워서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는 계절을 착각한 진달래가 분홍빛 꽃을 피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내륙 기온은 평년보다 무려 10도 가까이 높습니다.
서울 낮 기온이 지난 주말(9일) 이후 사흘 연속 20도를 웃돌고 있는데, 특히 월요일에는 21.8도까지 치솟으며 11월 중순으로는 역대 3위를 기록했습니다.
5월 초의 따뜻한 봄 날씨 같은 기온입니다.
[이상진/ 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쪽에서 찬 공기가 뚜렷하게 내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잦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햇볕이 더해지면서 평년보다 3~5도 가량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1월 고온 현상은 며칠 동안 이어지겠습니다.
서울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10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습니다.
하지만 주 후반에 비구름이 지나며 찬 바람이 강해집니다.
일요일부터는 본격적인 한기 남하로 날씨가 급변하겠습니다.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팀장 : 다음 주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 고기압이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일요일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주 초반에는 다시 내륙 곳곳에서 영하권 아침 추위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다음 주에는 서울 아침 기온이 0도 가까이 곤두박질하며 다시 영하권의 이른 겨울 추위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가을철 기온 변동 폭이 크다면서 겨울로 이어지는 12월 상순까지 급격한 기온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촬영ㅣ유경동
영상편집ㅣ변지영
디자인ㅣ이나은
자막뉴스ㅣ이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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