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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업학교 학생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2024.11.17 오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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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의 한 직업학교에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졸업 실패에 불만을 품은 학생이 무차별 칼부림을 벌여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장쑤성 이싱시 공안국은 어제 오후 6시 반쯤, 한 직업기술학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피의자는 이 학교의 21살 졸업반 학생으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이싱시 공안국은 피의자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졸업장을 받지 못한 점과 실습을 나간 공장의 보수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던 영상에는 학교 기숙사 등 곳곳에 여러 사람이 쓰러져있고, 공안(경찰)이 방패를 든 채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피의자가 인터넷에 남긴 '유서'에서 임금 체불과 장시간 노동 등 노동 조건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에 유포된 '유서'에는 "공장은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보험(사회보험)을 지급하지 않으며, 추가근무비를 주지 않고, 내게 벌금을 물리며 배상금은 주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공장 노동자들은 매일 죽기 살기로 2교대나 3교대를 도는데, 하루에 16시간 일하고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는 "공장이 잔혹하게 노동자를 짜내고 착취하는 것을 봤다"며 "나의 죽음으로 노동법의 진보가 추동되기를 희망한다"고 적었습니다.

졸업장을 주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도 "학교가 악의적으로 내 졸업장을 막아놓고 졸업시키지 않았는데, 모든 사람이 나를 괴롭힌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유서는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 칼부림 사건은 78명의 사상자를 낸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 만에 일어났습니다.

앞서 지난달엔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8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지난 9월엔 상하이 대형마트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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