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격적으로 발탁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와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성 비위 의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그세스의 법률대리인은 헤그세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에게 사건을 비공개한다는 계약의 대가로 돈을 지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다만, 지급한 액수와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헤그세스는 합의금을 지급한 건 뉴스 진행자로 일하던 폭스뉴스에서 해고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고, 오히려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이 2년이 지나서야 소송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헤그세스 측이 2020년 2월 합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자 같은 해 12월 협상을 시작했다는 등의 사실관계를 제시했습니다.
헤그세스는 지난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에 연사 자격으로 참석했다가 숙소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행사 닷새 후 헤그세스를 신고했지만, 경찰은 헤그세스를 조사한 뒤 송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헤그세스 측은 바에서 만난 이 여성과 합의에 따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합의금 지급 사실 등까지 보고받았으나, 헤그세스와의 대화를 거쳐 후보자 지명 의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성 비위 의혹에 휩싸여 있는 게이츠 지명자에 대한 불안감도 공화당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웨이 멀린 상원의원(오클라호마)은 NBC와 인터뷰에서 게이츠에 대한 하원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상원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게이츠는 과거 17세 여성을 상대로 성 매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하원 윤리위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곧바로 하원의원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윤리위 보고서의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보고서의 비공개를 주장하며 일단 엄호에 나섰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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