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소년 성매수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지 8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부에 방해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는데 측근 인사로 진행됐던 인선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법무장관 지명 직후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결국 8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자신의 인준이 트럼프 정권인수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법무장관 대상에서 이름을 철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불필요한 워싱턴 정치권의 난투극에 낭비할 시간이 없고, 트럼프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준비돼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7년 17살 청소년 성매수 의혹과 함께 최근 게이츠가 여성 2명에게 27차례에 걸쳐 돈을 보낸 사실이 하원 조사에서 포착되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조엘 레퍼드 / 성매수 여성 변호인 : 하원에서 증언한 내용은 게이츠 전 의원이 제 의뢰인인 여성들에게 2017년 여름부터 2019년 초까지 성관계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FBI 수사에서 증거부족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밝힌 데다, 하원 윤리위의 조사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맥스 밀러 / 미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 의원으로서 그(맷 게이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법 집행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되며 모두가 그가 인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인준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서 게이츠는 자신이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지명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논란의 끝은 아닙니다.
폭스 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는 2017년 공화당 행사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비공개를 대가로 금전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도 20여 년 전 베이비시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선 직후 즉흥적인 측근 인사 지명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이츠 지명자의 사퇴로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도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다른 지명자들에 대한 부적격 논란도 확산하면서 인준 과정에서의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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