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회의에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멈추라고 정부를 향해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비대위는 교육 파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내년도 정원 조정은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도 강경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회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전공의까지 포함된 비대위원들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 등을 의료 농단이라고 규정하고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대통령과 장관 등은 임기가 끝나면 사라지겠지만, 정책의 부정적 여파는 오래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이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편히 지내는데 의대생들과 의과대학 교수들은 혼란과 고통 속에 10년 이상 후유증을 앓게 될 것입니다.]
이에 비대위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하라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3천 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천 명, 7천5백 명의 의대생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의협이 해오던 주장을 그대로 이어간 겁니다.
하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정부는 수능이 끝나고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정원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일부 의사단체가 포함된 여의정협의체에서도 2025학년도 정원 문제가 논의됐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지아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난 17일) : (2025년 정원 관련) 의료계가 제안한 부분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을 정부가 얘기를 했고요. 아직까지는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정책 추진을 막기 위해 전공의, 의대생 등과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정부도 의협도 물러설 생각이 없는 가운데 의정 갈등은 해소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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