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표의 '재판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은 대야 공세와 함께, 민생·쇄신 강조의 '투트랙 전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내홍 진화 여부가 향후 여권 운명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1심 유죄 판결 이후 한동훈 대표는 노동계와 중소기업인을 찾는 등 민생 화두에 집중했습니다.
반사이익만 노려선 안 된다며 여권의 선제적인 변화·쇄신의 중요성도 부각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21일) : 이재명, 조국이 잘못한다는 반사이익만으로 저희가 민심의 사랑을 되찾아오지 못한다는 점은 지난 4월 10일 총선에서 이미 보지 않았습니까? 하나 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하나 되는 방향이 정확하고 올발라야 합니다.]
당 차원에선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이 대표 1심 선고 직전 허위사실공표죄 삭제와 피선거권 제한 기준 완화를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잇달아 발의됐다며, 통과되면 2심 형량에 영향을 줄 이재명 구하기 법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사와 감사기관 특수활동비 예산이 대폭 삭감된 점을 두고는, 이재명 수사를 겨냥한 거대 야당의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국회의원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범죄·적폐에 대한 수사와 감사를 진행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여권이 이 대표 1심 선고란 호재성 대외 변수로 얼마나 국면 전환에 성공했는지에는 물음표를 던지는 의견도 적잖습니다.
특별감찰관 추천 등 여당발 쇄신을 강조하지만, 인적 쇄신의 열쇠를 대통령실이 쥔 상황에서 한 대표 선택지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입법과 예산 심사 등 국회 활동에서 '소수여당'이 직면한 한계와 함께, '당원게시판' 문제로 수면 위로 떠오른 내홍 역시 변수로 꼽힙니다.
가족 개입 의혹 등을 두고 한 대표 해명이 불충분하다며 '대표 흔들기'에 나선 친윤계와, '위법성' 여부에 초점을 맞추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친한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21일) : 적어도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 때까지는 (한동훈 대표가) 이 문제를 일단락지어주시는 것이….]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익명으로 된 당원게시판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렇게 특정 사람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끄집어냈는지 그것도 상당히 의혹이고요.]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질서 있는 쇄신과 민생 주도권 확보, 내홍 진화란 과제가 여당 앞에 놓였습니다.
앞으로 반년 남짓이 지지율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이란 지적 속에 한동훈 대표 리더십이 또 한차례 시험대에 올랐단 분석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전주영
디자인;이원희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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