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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 협상제안은 기만...약속 안 지킬 것"

2025.03.13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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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한 협상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기만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현지시간 12일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협상에 나설 이유가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나설 경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하고, 압박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보낸 서한을 아직 읽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발언은 7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핵 합의 파기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2015년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제한하는 대신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과 핵 합의를 타결했습니다.

하지만 3년 뒤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가 이란의 핵무기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경제적 보상만 제공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 합의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고, 4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란이 탄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정교한 핵탄두를 만드는데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의 추정이었지만, 현재 이란은 이 기간을 수개월로 단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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