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단 분석 속에, 민주당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고 있는 최상목 권한대행을 향해 탄핵할 수 있단 뜻을 거듭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헌재를 겁박하고 있다며 견제에 나섰는데, 여권 일각에선 탄핵심판이 각하될 수 있다는 주장도 흘러나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정현 기자!
민주당 분위기부터 보겠습니다.
오늘 아침엔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죠?
[기자]
네,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진행된 지도부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거듭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습니다.
계엄으로 빚어진 정치적 혼란으로 한미동맹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하루빨리 국제사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속한 국정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겨냥해선,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는 건 직무유기 혐의라며, 현행범 체포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엔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한 뒤, 저녁엔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밤 9시부턴 비상 의원총회가 잡혀 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지자 연일 장외 투쟁을 이어가며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당내에선 헌재 평의가 길어지는 데 불안한 기색도 역력합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문제를 고리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듭 압박하는 것도 헌재에 조속한 선고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 대행에 오늘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는데,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 대행이 내란공범도 아닌 내란주범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오늘까지 임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후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 최 대행 탄핵안이 본격 추진될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앵커]
여당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우선 지도부 차원에선 헌법재판소를 향한 메시지를 최근 자제하는 기류입니다.
탄핵심판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이제는 헌재 결정을 지켜볼 시간이라는 건데요,
동시에 민주당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고리로 최 대행을 압박하는 데에는 거듭 방어선을 치고 있습니다.
여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조금 전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의혹 상설특검법 추진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장동혁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최 대행 체포 발언을 두고, 공당 대표로서 거의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며 특검 추진을 비롯해 민주당이 얼마나 급하고 답답한지 보여주는 격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여당도 내부적으론 헌재 평의 상황과 선고기일 지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평의가 길어지는 게 결과적으로 어느 쪽에 좋을진 단정키 어렵지만,
내부 이견 때문에 지연되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여당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신호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당내 일부에선 탄핵심판이 각하될 거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탄핵심판 과정에서 수많은 절차적 하자를 고려할 때 각하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민주당이 조급증에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승규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간 탄핵심판 과정에서 쌓인 헌재를 향한 불신이 국민적 저항으로 표출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하는 거로 보인다며, 각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일각에선 각하 시 민주당에서 계속 탄핵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각'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만, 지도부는 기각이나 각하론은 일부 개별 의원들의 희망일 뿐이라며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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