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서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 한국, 일본 등 미국 동맹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비확산에 대한 강대국의 합의가 약해지고 있다는 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신뢰도 저하에 따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제 손안에 핵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동맹국 내 목소리를 '트럼프 현상'이 강하게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확산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의 끊임없는 핵무기 추구와 북·러 밀착, 트럼프 재집권에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짚었습니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은 핵 개발에는 핵 물질 외에 기폭장치와 핵탄두 제조, 핵실험이 필요하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자원을 전면 동원하면 약 2년 내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독일의 경우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이 '핵 방패'를 철수할 징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독일이 자체 핵무기 보유를 검토해야 할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관리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산업의 규모나 정교함, 전문 엔지니어링 수준으로 보면 정치적으로 허용만 된다면 수개월 만에도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을 것으로 미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이 원자폭탄 피폭 경험이 있는 유일한 국가로서 이를 진지하게 고려하기에 심리적, 정치적 거리가 멀다며 핵 억지력을 둘러싼 복잡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