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에서 '홈 경기가 유리하다'는 건 거의 상식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홍명보 호에겐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원정에선 거침없다가 홈에선 약해지기 때문인데, 감독과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오만과 요르단전을 포함해 대표팀은 3차 예선 8경기에서 4승 4무를 기록했습니다.
이기지 못한 4경기 중 무려 3경기가 홈에서 열렸습니다.
3승 1무를 거둬 전체 승점의 62.5%(10점)를 챙긴 원정 결과와 확연히 대비됩니다.
보통 원정보다 홈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축구계의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 뭔가 선수들이 홈에서 경기할 때 부담을 너무 많이 갖는 거, 아니면 분위기 자체가 저희가 집중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조금 있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대표팀의 집중력을 흔드는 대표적인 문제.
지금까지 수차례 지적된 경기장 잔디 상태입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이른바 '논두렁 잔디' 문제로 홈 2연전 장소를 급히 변경했지만, 고양과 수원월드컵경기장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 저희 더 잘할 수 있거든요. 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잔디)이 홈에서 하는데 저희 발목을 잡으면 이점을 도대체 어디서 잡아야 하나 생각을 해보게 되는 거 같은데…]
대표팀의 유럽파 비중이 늘며 빌드업의 세밀함이 높아진 데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재성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핑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확실히 많은 부분이 경기력에 지장이 가고요.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
높아진 유럽파 비중은 홈에서 부진한 또 다른 원인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중동 원정은 유럽과 시차가 비슷해 홈 경기보다 컨디션 조절이 더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 멀리서 온 친구들도 시차 적응 못 하고, 버스에서 졸면서 훈련장 가는 모습, 또 호텔로 돌아오면서 조는 모습을 보면서…]
안방에서 약해지는 문제가 잔디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홈 이점을 되찾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YTN 김재형 (hooa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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