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3월 28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대상 수상자 충남경찰청 한선수 검시조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국민 안전을 지켜줄 발명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국민안전 발명챌린지'가 올해도 돌아왔습니다. 공무원 부문 아이디어 공모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아이디어가 상을 받는지 궁금하다면, 이분께 들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충남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한선수 검시조사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대상 수상자 충남경찰청 한선수 검시조사관(이하 한선수): 안녕하세요. 충남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에서 근무하는 한선수 검시조사관입니다. 검시조사관은 살인, 변사 사건 현장에 임장하여 변사자의 신원 파악부터 사망기전, 원인, 범죄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며, 조사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여 사건 수사팀에 제공하는 업무를 합니다.
◆박귀빈: 지난해 국민안전 발명챌린지에서 대상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발명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선수: 네, 이번에 대상을 받은 발명품은 지문 채취가 어려운 건조 시신 및 고도 부패된 시신, 미이라 시신, 익사 시신 등에서 사망자의 지문과 피부를 복원하는 다기능 지문 복원기와 화이트 스타라는 시약입니다. 다기능 지문복원기는 피부 복원에 최적화된 고주파 주파수대를 연구하여 적용했고요. 복원하려는 피부 조직 주변 이물질을 제거하고 단단한 피부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며, 화이트 스타 시약의 흡수율을 극대화시켜 빠르고 안전하게 피부 및 지문 복원을 가능하게 하는 발명품입니다.
◆박귀빈: 사건 현장에서 꼭 필요한 제품인 것 같은데요. 화이트 스타 시약은 어떤 발명품인가요?
◇한선수: 화이트 스타 시약은 피부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사망 이후 나무 토막처럼 단단해진 피부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고요. 피부 조직에 직접 주입시 내부 팽창효과로 인해 피부 복원 및 변색된 피부색의 변화도 촉진시키는 시약입니다. 과학수사에 많이 사용되는 시약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매년 시약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약만큼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사망자 신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되고 사용자에게 안전한 시약을 만드는 것을 가장 우선하여 이 시약을 개발하였습니다.
◆박귀빈: 이 제품을 발명하시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으셨어요?
◇한선수: 10년 전, 세월호 참사 관련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원 확인까지 약 40일이 걸려 수사에 혼선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시민들의 우려와 질타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때 사건이 기억에 많이 남았고, 이후에 경찰 과학수사에 입직하면서 지난 5년간 지문을 통한 신원 확인 연구를 하여 마침내 장비와 시약을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박귀빈: 10년 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계셨던 건가요?
◇한선수: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박귀빈: 간호사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경찰 공무원이 되신 거예요?
◇한선수: 저도 과학 수사를 많이 동경하게 되어서요.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흉부외과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검시조사관이란 업무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게 돼서 지원하게 돼서 5수 만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박귀빈: 근데 아무래도 간호사라는 본인의 전문 능력을 가지고 지금 과학 수사 일을 하신 거잖아요. 그리고 시약도 발명하시고요.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한선수: 대학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로서의 근무 경력과 환자를 대하는 부분 그리고 환자의 질병, 질환 이런 부분들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주변 동료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죠. 또 인체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아시고 의학적인 지식도 있으시고요. 그래서 이번에 발명품도 이런 것들이 나온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나 차별점이 있다면요?
◇한선수: 우선 한국의 지문 감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채취하는 과학수사요원의 고도화된 숙련도에 따라 채취 성공률이 달라지며, 채취 과정 역시 복잡하고, 채취 시간도 최장 7일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기능 지문 복원기와 화이트 스타 시약을 사용하면 아무리 어려운 지문이라도 1시간 이내 복원이 가능합니다. 미국에서 최근에 사망자의 손가락을 절단하여 파인애플 및 파파야 주스에 담가 복원하는 연구방법이 나왔는데요. 다기능 지문 복원기와 화이트 스타 시약은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 피부를 복원하여 신원을 확인합니다.
◆박귀빈: 이거 발명하시는 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한선수: 실패를 반복하다가 5년 만에 발명했습니다.
◆박귀빈: 발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으실까요?
◇한선수: 네. 장비와 시약 개발 단계에서는 지문 복원 시간이 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한여름에는 고도 부패되어 발견된 시신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한여름에 창문도 열 수 없는 좁은 방안에서 통풍이 되지 않는 보호복을 착용하고, 심한 냄새가 나는 극한 현장에서 묵묵히 함께하며 도와주신 충남청 과학수사 이정주 경위님과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준비 과정에 도움을 주신 연형석 과학수사 팀장님, 한현진 검시조사관님, 서윤희 경장님께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박귀빈: 대상 받으셨을 때 지금 언급해 주신 분들도 함께 기뻐해 주셨을 것 같아요.
◇한선수: 많이 도와주셨는데 또 그만큼 많이 기뻐해 주셨습니다.
◆박귀빈: 이 발명품이 지금 현장에서 적용이 되고 있나요?
◇한선수: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발생 후에 다기능 지문 복원기와 화이트스타 시약을 가지고 현장에 참여하였고, 일부 희생자의 피부를 복원하여 지문을 통한 신원 확인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발명품을 더욱 고도화하여 현장에서 근무하는 과학수사요원들이 좀 더 사용하기 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박귀빈: 말 그대로 과학 수사 우리나라 과학수사 기술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한선수: 맞습니다. 여러 부분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외국에서 기법이라든지 장비들을 직접 배우기 위해서 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박귀빈: 한선수 조사관께서 발명하신 이것도 곧 해외에서도 필요하다고 그럴 것 같은데요.
◇한선수: 아무래도 외국에서는 기법으로만 해결하다가 이러한 장비와 시약이 나왔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충분히 수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저도 기대가 됩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한선수: 저희 과학수사는 진실 추구, 중립성 유지, 증거 보호, 전문성 향상, 절차 준수, 인권 존중의 높은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여 진실을 추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과학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속 창고에 넣어 두시지 말고 이번 대회를 통해 마음껏 펼치시길 바라며, 5월 23일까지 접수하는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공무원 부문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충남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한선수 검시조사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선수: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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