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선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뜻하는 '태양절'이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독자 우상화'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태양절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다시 등장했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건지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북한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는 아침부터 김일성 일대기를 찬양하는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정규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민족의 운명을 구원해주신 만고의 영웅, 절세의 애국자 김일성 장군.]
김일성 생일을 기리는 각종 경축 행사와 공연 소식 등도 일주일 전쯤부터 꾸준히 방송됐습니다.
[조선중앙TV :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어버이 수령님.]
5년 주기로 찾아오는 '정주년'이 아닌 탓에, 올해 김일성 생일은 여느 해와 크게 다를 게 없는 분위기이긴 한데,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있습니다.
지난해 김일성 생일을 뜻하는 '태양절' 대신 '4·15' 또는 '4월 명절'이란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7차례나 북 매체에 '태양절'이란 단어가 다시 등장한 겁니다.
'태양절' 사용 중단은 북한식 '주체연호' 사용 중단과 '김정은 단독 배지' 등장과 함께 김정은 단독 우상화를 위한 대표적인 '선대 지우기'로 해석돼왔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태양절 사용) 이 숫자가 늘어난 것은 주민들의 수용성을 감안해서 다소 상황을 조절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려는 그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일부 속도 조절 측면도 보이긴 하지만, 북한 매체들의 김정은 우상화 기조는 해마다 강도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김일성 생일 당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1면 사설을 시작했는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통일부는 김일성 생일 당일, 김정은 띄우기 비중이 해마다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선 건 맞지만 선대 흐리기, 독자 우상화 방침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영상편집: 서영미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