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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는 있었는데"...산재로 자식 잃고 맞는 첫 추석

2026.09.25 오전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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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어진 일을 하다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는 해마다 수백 명에 이릅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이지만, 산재로 자식을 잃고 처음 명절은 맞은 부모에게는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이수빈 기자가 산재 피해자 유족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건물 벽면 한쪽에 피부가 뽀얀 젊은 남성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지난 7월 HL 만도 평택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기계에 끼여 숨진 29살 김승모 씨입니다.

사고 이후 김승모 씨의 부모는 노동청 앞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해왔습니다.

[고 김승모 씨 어머니 : 저는 추석이 다음 주인지 이게 시간 개념이 아들 죽고 나서 그렇게 의미를 안 둬서…. 한여름에 사고가 나고, 지금 두 달, 59일이 다 되어 가는데 벌써 찬 바람이 불고 이러니까….]

사고가 난 지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회사는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고,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겠다고 합의했습니다.

미뤄왔던 김 씨의 장례도 치러졌습니다.

[고 김승모 씨 아버지 : 죽었다는 실감이 아직도 안 나니까. 그래서 마음 같으면 지금 이 시간만이라도 (같이) 보내고 싶어요.]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 당국이 전담팀을 꾸리고 경찰과 함께 조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작업 과정이나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에만 산재로 250명 넘게 숨졌고, 사망자 가운데 92명은 김 씨처럼 제조업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일터에 갔던 가족과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게 되는 유족이 이렇게 많은 겁니다.

온 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눠야 할 명절, 설에 있던 아들을 추석에는 볼 수 없다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고 김승모 씨 아버지 : 추석을 어디서 보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아들이 없다는 거…. 작년에는 같이 있었는데 올해는 같이 없어. 그냥 없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없다는 거에요.]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박진수
디자인 : 박유동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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