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6년을 맞은 윤종신은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SNS가 새로운 소통 창구로 떠올랐을 때 일찌감치 이를 활용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를 창작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다.
3일 방송되는 YTN '컬처인사이드' 문화人터뷰 코너에 출연한 윤종신은 최근 몇년간 뮤지션들 사이에서 논쟁의 중심에 선 AI에 대해 “수억 개의 뇌를 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최고의 뇌를 가진 조수 한 명을 옆에 두고 있는 느낌”이라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가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월간 윤종신’ 역시 변화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매달 한 곡을 발표한다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빠르게 달라진 만큼 프로젝트의 호흡 역시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새로운 창작자들을 위한 ‘월간 윤종신 등용문’의 역할도 키워갈 계획이라며, 자신의 음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음악가들이 역량을 펼칠 기회를 마련하는 등 프로젝트 외연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신의 음악은 특별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지 않는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사람들의 감정 등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노래가 될 만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그만의 '사람 내음'을 묻힌다.
윤종신은 “주위 사람들의 얘기와 경험을 귀담아듣기 좋아하고 항상 거기서 힌트를 얻는다”면서, 노래 소재를 바라보는 방식 역시 자유롭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을 너무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작품이 별로 재미없어진다”면서 “팥빙수도 단지 팥빙수 레시피로 멜로 가사를 써보자는 아이디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사랑과 이별 노래를 다룰 때는 보고 싶고, 그립고, 만나고 싶지만 만나지 못하는 마음, 쉽게 정리되지 않는 미련과 후회까지 숨기지 않는다. 찌질하게 비춰질 수 있는 내면도 조금 떨어져 바라보면 그 안에 오히려 인간적인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완벽하고 초연한 이별보다 흔들리고 망설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노래하는 것이 그의 이별 노래가 오랜 시간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로 작용했다.
‘환생’부터 시작해 ‘본능적으로’, ‘지친 하루’, ‘좋니’까지 시대마다 다른 색깔의 노래를 선보였지만, 그중에서도 ‘좋니’는 가장 큰 대중적 반향을 일으킨 곡이다. 그럼에도 윤종신은 이 곡의 성공을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지나치게 특별한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졌을 때 생긴 해프닝에 가깝다는 것이다.
윤종신은 훗날 어떤 음악가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가 산 대로 기억되겠죠”라는 쿨한 답변을 내놨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자신의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이다.
올가을 서울(10월 2일)을 시작으로 인천·고양·부산·경주·대전 등에서 윤종신의 전국 투어 ‘가을냄새’가 이어진다. 해당 공연에서는 윤종신의 수많은 대표곡은 물론, 그가 36년 동안 쌓아온 노래와 이야기들을 전국의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윤종신이 출연하는 YTN 문화프로그램 '컬처인사이드'는 3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