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에서는 재선충병 확산 실태와 그로 인한 문제를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말라죽은 소나무 숲이 전국 곳곳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보니 산사태나 산불 등 또 다른 재난의 불씨가 될 우려 역시 큽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가와 맞닿은 소나무 숲.
사철 푸른 숲은 옛말,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재선충병이 휩쓸며 전체가 바싹 말라 죽었습니다.
숲에 직접 들어갔습니다.
소나무가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주민들은 바람이 불면 앙상하게 마른 나무가 집으로 쓰러질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덕수 / 재선충 감염 숲 인근 주민 : 넘어지면은 이 옆으로 이제 전선이 지나가고 그러는데 전선에 닿으면 단선 사고도 있을 수 있고 또 단락 사고도 있을 수 있고 그런 것이 좀 우려가 되죠.]
경사가 심한 곳은 산사태 위험도 큽니다.
나무가 말라 죽으면서 뿌리도 힘을 잃기 때문입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산불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숲입니다.
제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누렇게 말라 죽은 소나무뿐인데요. 산불이 발생했을 때 거대한 장작으로 변해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병이 휩쓸고 간 소나무 숲 인근 주민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집을 덮치지 않을까, 산불이 나면 집으로 옮겨붙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박성복 / 경북 경주시 감포읍 : 많이 불안합니다. 많이 불안하고, 첫째는 화재 위험이 상당히 위험하죠. 화재 나면 걷잡을 수가 없으니까.]
벌목해서 치우는 게 시급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사유림의 경우 산주의 허락 없이는 벌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잘라내도 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이동이 제한됩니다.
나무를 잘라 훈증 처리해 숲에 쌓아두는데, 이 역시 산불이 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지난 2022년 경남 밀양 산불 당시 재선충병 피해목을 베어 쌓아 놓은 훈증 더미가 산불의 연료 역할을 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다솜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을 방치할 경우에 산불, 산사태 등 더 큰 재난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그리고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지금 빠르게, 시급하게 고사목 제거가 필요합니다.]
올해 발생한 피해 고사목은 줄잡아 177만 그루.
산림청은 같은 기간 피해 고사목과 감염 우려목 등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고 밝혔지만, 누적된 고사목은 여전히 수천만 그루에 달합니다.
예산과 인력 부족, 여기에 사유림이라는 한계로 무작정 방치되는 재선충 감염 소나무 숲.
단순 흉물을 넘어 산사태와 대형 산불이라는 또 다른 재난의 불씨로 남았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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