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빛을 이용해 살아 있는 뇌의 신경세포를 켜거나 끄는 '광유전학'을 개척한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뇌의 신비를 풀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질병 극복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은 빛을 향해 헤엄치는 단세포 녹조류였습니다.
2명의 독일 과학자는 이 녹조류에서 파란빛을 비추면 전기 신호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단백질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세포에 이 단백질을 넣으면 역시 똑같이 반응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게오르크 나겔 /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 운이 좀 좋았습니다. pH가 낮은 잘못된 용액들을 사용하다 갑자기 분명한 신호를 얻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과학자는 일종의 '전기 신호 스위치'인 이 단백질을 신경세포에 적용했습니다.
결국, 빛을 이용해 살아 있는 생쥐의 뇌에서 특정 신경세포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칼 다이서로스 /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 미생물에서 유래한 도구로 빛을 사용해 세포를 0.001초의 정밀도로 활성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동물이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제어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광유전학'은 이제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데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던 방식의 뇌 연구는 신경세포 하나하나를 조절하는 수준으로 도약했습니다.
지금까지 꿈만 꿀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뇌 지도 작성에도 성큼 다가섰습니다.
동시에 특정 신경세포를 표적으로 한 효율적인 질병 치료의 길도 열렸습니다.
[압델 엘 마니라 / 노벨위원회 위원 : 특정 뇌 회로가 어떻게 손상되는지 밝혀내는 데 기여했으며, 실명과 우울증, 중독, 치매 같은 질환에 시사점을 제공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인간의 뇌는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하고 있지만, '광유전학'은 이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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