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로스앤젤레스나 샌디에이고를 파괴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이란이 미국 도시를 파괴해도 내버려 두라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 승리를 위해 이란이 미국 도시 하나를 초토화 시키더라도 치러야 할 대가라고 말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어제 네브래스카주 유세 연설에서 한 발언인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들은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파괴하게 놔두세요. 샌디에이고를 초토화하게 놔두세요. 이건 치러야 할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고 곧 끝날 겁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르는 작은 대가이자 일시적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란 전쟁이 어쩌면 중간선거가 조금 지난 뒤 끝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유가는 곤두박질칠 거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란전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를 지목하면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도 우리 도시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가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이번 중간선거에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짐 데스몬드도 미국 어떤 도시도 희생시켜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의 핵 보유를 막지 않았다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을 받았을 거란 뜻이었다면서 환각 상태의 미디어들이 논란을 일으킨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중재국 카타르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죠?
[기자]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어제부터 카타르 도하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을 만난 데 이어 오늘은 카타르 국왕을 만나 역내 안보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반환 등 7대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이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는 제안을 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는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이브라임 술탄 알 하슈미/ 카타르 외무부 국장 :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카타르와 역내 파트너들을 통해 당사자 간의 메시지 교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카타르 정부는 현재 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의 다양한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의 분쟁 규모와 전 세계가 치르고 있는 대가를 볼때 협상 테이블에서 상황을 끝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오늘도 선적 피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오만 국방부는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온피스호'가 공격을 받아 내부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 1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온피스호 선원 19명 가운데 17명이 인도인으로 인도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계속된 공격 중단과 항행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로 추정되는 선박 공격이 다시 늘어나 지난 엿새 동안 선박 공격 7건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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