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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MDL, 세 개의 기준...지도 위 1mm가 실제로는 50m 차이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6.10.08 오전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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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무장지대 지뢰폭발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군사분계선, MDL의 기준이 남과 북, 여기에 유엔군사령부까지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어쩌다 한 기준을 두고 세 목소리가 나오게 됐는지, 해결 방법은 없는 건지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먼저 MDL의 개념을 정확히 짚고 가겠습니다.

군사분계선 MDL은 남북을 실제로 분단하는 기준입니다.

남북 모두 절대 넘어선 안 되는 선이 바로 이 MDL이죠.

그리고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MDL에서 남북으로 각각 2km씩 비무장지대 DMZ가 설정돼있는데요.

DMZ 내에서는 무장을 할 수 없지만 수색과 관측 등 작전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뢰폭발 사고를 두고 우리 군은 북한이 MDL을 넘어 우리 측 DMZ를 침범해 지뢰를 매설했다고 판단했지만,

북한은 자신들은 MDL을 넘지 않았다, 북측 DMZ, 그러니까 자기 영토에서 요새화 작업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왜 군사분계선에 대한 주장이 서로 다른 걸까요?

우선 1953년 정전협정 당시 남측과 유엔사, 그리고 북측은 1,290여 개의 표지판을 통해 MDL를 정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지형이 험한 곳은 촘촘하게 설치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 표지판 상당수가 유실되자 기준이 모호해지기 시작했죠.

그럼 정전협정 당시 지도를 기준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당시 MDL은 1대 5만 축척 지도에 선으로 표시했는데요.

지도 위 1mm 굵기의 선이 실제 지형에서는 50m에 해당합니다.

GPS 좌표도 없었으니 이 괴리를 두고 지금 이견이 엇갈리는 거죠.

이렇게 되자 결국 세 주체가 각각 다른 선을 쓰게 됐습니다.

한국은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이 만든 군사지도상 MDL을, 유엔사는 2만여 개 좌표를 토대로 자체 조사한 MDL을 쓰고, 북한도 자체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죠.

서로 영토를 가르는 기준이 다른 만큼 언제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 군은 그동안 한국군과 유엔사 기준이 다를 경우 더 남쪽 선을 적용해 북한과 충돌 가능성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2024년부터 국경 요새화 작업을 구실로 병력과 철책을 MDL 가까이 밀어붙이자 이런 방식만으로는 충돌 위험을 피하기 어려워졌는데요.

그래서 우리 군은 유엔사, 북한과 MDL 일치화를 추진해왔지만 세 주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지뢰폭발 사고 이후 우리 군에 통일부까지 나서서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우리 영토를 1mm라도 침범한다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엄포 뿐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한국 기준으로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를 직접 제거하기 시작했죠.

우발적 충돌이 빚어질 수 있는 긴장감 속에서, 접점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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