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 조작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투표 신뢰성을 공격하는 발언을 지속하면서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포석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관리 담당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매일 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정선거 여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법원이 우편투표 제한에 제동을 거는 등 주 정부가 주관해온 선거에 대한 연방정부의 통제권을 강화하려던 시도가 번번이 가로막히자 허위 주장을 퍼트려 투표 신뢰도에 타격을 주려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열린 애리조나주 유세에서는 "공화당 지지 지역에서 투표 기기들이 고장났었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선거 시스템이 적대국의 개입에 매우 취약해 조작될 위험이 크다며 투표 시 신분 확인을 의무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법무부에 투표 기기에 대한 신뢰성 검토를 요청했고 우편 투표를 제한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앞세우기도 했습니다.
법무부는 비시민권자로 추정되는 2만 명의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 우편 투표용지 집계를 중단하라며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2020년 대선 때 투표 기기를 조작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던 부정 선거론자 티나 피터스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만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조치가 공정한 선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판세가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중간 선거 패배에 불복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싹트고 있습니다.
민주당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의 개입을 구실로 내세워 투표 기기를 압수하려 들 수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동원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에서는 선거 결과를 지키기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디드레 헨더슨 유타주 부지사는 연방 요원이 영장을 들고 투표소에 나타날 가능성을 포함해 선거에 잠재적 개입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그는 선거와 관련해 군대를 투입하기 위해 '내란법'(Insurrection Act)을 동원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대해 극단적 조처를 할지는 불명확하다고 짚었습니다.
싱크탱크, 브레넌 정의센터의 로런스 노든은 "과시성 발언이 많다"며 선거관계자 대부분은 공정한 투표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이런 식의 발언들은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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