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진영에서 중간선거 조작 우려를 제기하며 계엄령이나 선거중단과 같은 극단적 비상조치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미 대통령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 타개를 위해 돌출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라 실행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0일 마가 화상 회의에서 11월 중간선거에서 선거 보안 침해가 광범위하게 있을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시급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였던 피터 틱틴은 회의에서 "선거가 조작됐을 경우 계엄령이 발동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탁틴은 악시오스에 "더 이상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투표용지와 선거 장비를 압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밝혔습니다.
부정선거로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투표용지 등의 압수를 통해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했던 그레고리 스텐스트롬은 화상회의에서 안보상 이유를 들며 중간선거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콜로라도주에서 선거 범죄로 수감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속에 사면된 티나 피터스도 화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피터스는 유권자가 직접 손으로 종이 투표용지에 기표하고 가능한 수작업으로 재검표하자고 촉구해왔으며 이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강성 마가 활동가를 중심으로 계엄령을 비롯한 비상권한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부정선거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된 셈입니다.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저지르려 한다는 징후가 포착된 것이 아닌데도 선거 조작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엄령 발동 등을 부추기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미 선거제도 연구기관인 브레넌센터의 데릭 티슬러 변호사는 악시오스에 "비상권한은 대통령의 백지수표가 아니다. 대통령은 여전히 헌법과 의회가 제정한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연방 선거일은 의회가 정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일방적으로 연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주가 연방 법률에 따라 자체적으로 투·개표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 차원의 선거 장비 교체나 수작업 재검표를 지시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티슬러 변호사는 또 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다고는 해도 각 주의 선거법이나 헌법상 제한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계엄령 선포 역시 대통령에게 선거법을 무력화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2020년 대선 패배를 부정선거 탓으로 돌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한참 전부터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해왔습니다.
이를 두고 선거 패배를 대비해 대통령의 비상권한 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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