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시리즈
닫기
이제 해당 작성자의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닫기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제 해당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 살아 돌아온 김정은… 반복되는 '사망설 해프닝'이 남긴 질문들 [와이파일]

와이파일 2026.10.21 오후 03:47
이미지 확대 보기
또 살아 돌아온 김정은… 반복되는 '사망설 해프닝'이 남긴 질문들 [와이파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전국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찾아 신발 전시대에서 딸 주애가 지켜보는 가운데 간부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AD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한 번 '사망'했습니다. 이번에도 하루 만에 살아 돌아왔습니다.

시작은 지난 18일, 미국에 머무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SNS 엑스에 글을 올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신은 비밀리에 북한으로 옮겨졌다고 했습니다. 중국군 9천 명이 평양에 들어가 딸 김주애 중심의 체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전언이 전부였습니다. 이야기는 국경을 넘었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타블로이드 매체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단서를 달아 이를 옮겼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소문까지 꼬리를 물었습니다.

북한의 대답은 말이 아니라 사진이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의 의류·신발 전시회를 둘러봤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영매체에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사진이 나온 건 8일 만이었습니다.
북한은 사망설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자들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사망설은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낯선 장면은 아닙니다. 2014년, 김 위원장은 40일 넘게 모습을 감췄다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습니다. 2020년에는 할아버지 김일성 생일 행사에 나오지 않자 위독설과 사망설이 쏟아졌습니다. 국내 한 정치인이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김 위원장은 20일 만에 비료공장 준공식에 멀쩡히 걸어 나왔습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 현지지도 중 의식을 잃었다는 소문이 증권가를 돌았습니다.

같은 소문은 왜 이렇게 되풀이될까요.

첫째,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은 오직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서만 드러납니다. 며칠만 보이지 않아도 빈자리를 추측이 채웁니다. 게다가 북한은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이 숨졌을 때 이틀이 지나서야 이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둘째, 소문이 기댈 만한 현실이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kg에 이르는 초고도 비만 상태라고 보고했습니다.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라는 평가입니다. '뇌출혈'이라는 설정이 그럴듯하게 들리는 대목입니다.

셋째, 김정은 이후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북한에는 지도자가 갑자기 숨졌을 때 권력을 넘길 공개된 절차가 없습니다. 딸 김주애인지, 동생 김여정인지 답이 없는 질문이 사망설을 단순한 소문에서 '후계 드라마'로 키웁니다.


마지막으로, 소문이 퍼지는 길이 달라졌습니다. 이번 진원지는 정보기관도 언론도 아닌 한 정치 활동가의 개인 계정이었습니다. '중국 병원'과 '중국군 파병'이라는 설정에는 중국 체제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엿보입니다. 이런 주장이 SNS의 '속보' 계정을 타고, 외신의 '미확인' 보도를 거쳐, 다시 국내로 들어옵니다. 북한이 끝내 직접 부인하지 않는 방식도 다음 의심의 불씨를 남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아마 앞으로도 몇 번 더 '죽을' 겁니다. 폐쇄성과 건강 위험, 불투명한 후계라는 조건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소동이 남긴 질문은 가볍지 않습니다. 소문은 거짓이었지만, 최고지도자의 갑작스러운 유고는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는 변수입니다. 그때 핵 통제권은 누구에게 가는지, 권력 공백은 어떻게 메워지는지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대비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걸러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반복되는 '김정은 사망설'은 북한의 불투명함만큼이나, 우리가 정보를 다루는 방식을 함께 묻고 있습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AD

실시간 정보

AD

YTN 뉴스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체보기
YTN 유튜브
구독 5,420,000
YTN 네이버채널
구독 5,491,829
YTN 페이스북
구독 703,845
YTN 엑스
팔로워 36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