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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방화범' 한 달 전 준비 정황..."통 미리 구매"

2026.10.21 오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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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역삼동 건물 두 곳에 불을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습니다.

사기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자 범행했다는 입장인데,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지난달부터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YTN 취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태원 기자!

피의자 조사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우선 70대 남성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며칠 전부터 미리 범행을 준비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주거지 근처에서 휘발유와 플라스틱 통, 라이터를 구매했다고 진술한 겁니다.

그러나 현장 취재 결과, A 씨가 이보다 전인 지난 9월부터 범행을 준비해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YTN이 관련 영수증을 확보했는데요.

A 씨는 지난달 24일, 주거지 주변 마트에서 까나리액젓과 식초가 담긴 통 2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휘발유는 불을 지르기 하루 전인 그제(19일)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리 준비한 통에 옮겨 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방화범이 특정인을 노렸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집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범행에 앞서 "복수하러 간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범행 직전 특허법인을 찾아가 특정 직원의 근무 여부를 다른 직원에게 물어본 뒤 불을 질렀다는 진술까지 나왔습니다.

특정인 겨냥 정황이 드러난 만큼 경찰은 A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 적용이 가능할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당장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고 현존건조물방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앵커]
범행 동기도 밝혀진 게 있나요?

[기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허법인 두 곳이 허위 특허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래서 업체들에 겁을 주고, 피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어제 압송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A 씨 / 역삼동 연쇄 방화 피의자 : 2000년도에 내가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쳐서…. 요거 한 번 보세요. 요거 한 번 사진 찍어주세요. 증거니까….]

A 씨는 4년 전에도 특허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찰이 오늘 추가 현장 감식도 벌였죠?

[기자]
오전 10시 반쯤 시작된 경찰의 2차 현장 감식은 정오쯤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을 특정했고, 피의자가 비슷한 방식으로 두 곳에 불을 저지른 거로 파악됐습니다.

화재 당일 진행됐던 1차 합동 감식 결과도 확인됐는데, 같은 내용입니다.

경찰은 A 씨가 한양빌딩 4층 사무실 앞에서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불이 확대되는 모습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명빌딩에서도 3층 사무실 출입구 앞 통로 바닥에 인화성 물질을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CCTV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 용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하는 등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발화 경위와 범행 수법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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