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 대상은 44명을 늘었고, 항공조사위원회에 대한 강제 수사도 진행됐는데요.
유가족들은 책임자 엄벌과 함께 독립적인 사고조사위원회의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탑승객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졌습니다.
활주로 끝의 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은 참사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전남경찰청은 콘크리트 둔덕의 공사와 허가,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한 2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객기 참사 수사 대상은 관제와 조류 업무 등 5명을 포함해 44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최근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항공기 블랙박스 데이터 등을 확보하고, 자료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사고조사위원회가 혐의가 있는 건 아니고, 자료 공유나 이런 게 안 돼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압수수색 형태로….]
하지만 참사 발생 1년이 되도록 처벌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유가족들은 수사 상황도 전혀 알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김유진 /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책임자 처벌 0건, 구속 0건, 자료 공개 0건, 진실은 단 한 줄도 우리에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특히, 유가족들은 국토교통부 산하 조직인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며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근 사고조사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이관하는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투명한 자료 공개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도희 /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 자료를 움켜쥐고 책임 떠넘기기식 핑퐁 게임을 하는 동안 진실 규명은 무기한 유예됐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가족에게 구조적 2차 가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깊은 상처를 달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영상기자 : 이강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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