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과 안보, 인공지능 등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양국 간 협력과 소통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면서도 AI 규제를 두고는 온도 차를 드러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핵심 의제인 인공지능과 관련해 추가 규제에 다시 선을 그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국빈환영식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우정과 양국 간 협력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지난 1기 시절부터 시 주석과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고, "함께 양국이 직면한 문제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합의한 미중 무역위원회 구성과 미국 농축산물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시 주석과 저는 우정을, 정말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시 주석과 저는 함께 협력하면서 양국이 직면한 현안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시 주석과의 우정을 통해 협상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관세와 시장 접근을 둘러싼 갈등을 관리 가능한 범위에 묶어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문에서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할 거"라며 앞으로 수십 년간 번영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슈퍼지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바꿔서 부르는 용어인데요, 이 발언도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번 방문에서 우리는 또한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과 관련된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 직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슈퍼지능 문제는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고 썼습니다.
AI의 위험성을 이유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해 개발을 제약하기보다는 현행 체계를 유지하면서 AI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반면 시 주석은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강조했죠?
[기자]
시 주석은 국빈 환영식 답사에서 먼저 미·중 관계를 거대한 배에 비유하며, 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진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이 경쟁하더라도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양국 모두 충돌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미중 협력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미중의 협력 없이는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 주석은 양국 군이 대화를 유지해야 하며 위기 시 소통과 위기 예방을 위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제안했습니다.
인공지능, AI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선도국이라며 인간의 통제 아래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개발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발언도 잠시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미국은 모두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입니다. 우리는 AI를 선한 목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할 능력과 책임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발전으로 인한 인류 번영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 주석은 미·중이 책임감을 가지고 규제할 필요성을 부각한 겁니다.
시 주석은 비공개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타이완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이란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된 양해각서로 복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두 정상은 저녁에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빈 만찬에서 다시 만날 예정인데요, 두 정상의 정상회담 결과물에 관심이 쏠리는 만큼 어떤 추가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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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넉 달 만에 미국에서 재회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습니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트럼프가 역대급 '황제 의전'을 한 속내는 뭘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용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국가주석.
화려한 레드카펫 위에 21명의 미군 각 군 의장대가 도열해 시 주석을 맞이합니다.
시 주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예포가 발사되고 B-1 전략 폭격기가 환영 비행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떠들썩한 행사를 위해 꼬박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지난 5월 베이징 방문의 답방 성격이라 해도 이례적인 역대급 '황제 의전'입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공항에 영접하러 갈 때 대체로 장관급 인사나 의전장이 나가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가서 시진핑 주석을 맞이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의전이라 할 수 있고.]
누구보다 손익 계산이 빠른 트럼프가 견제 대상인 시 주석을 파격적으로 영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의 정치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전과 고물가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겁니다.
[김대호 /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 소장 : 이란에 대한 핵 문제, (그것의) 근본 해결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지, 국민들에 대한 여론전에도 활용하고 싶은데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란전쟁을 도저히 미국의 의도대로 끝내기 어렵다]
또 희토류와 AI 패권 문제로 담판을 지어야 하는 현실에서 시진핑을 한껏 띄워주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속셈도 읽히고 있습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양국이 그동안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해왔는데) AI 불안, 통제 부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서 핫라인을 구축하자, 이 정도는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며 시 주석은 알맹이 없는 회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커, 실질적인 성과보다 보여주기식 회담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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