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진영 마지막 보루로 꼽혔던 민주당이 창당 31년 만에 공식 해산했습니다.
때마침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에게도 유죄가 선고되면서 홍콩 민주주의가 몰락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민주당이 특별 당원대회를 열어 해산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당원 121명 가운데 찬성 117표, 기권 4표, 반대는 없었습니다.
1994년 창당 이후 민주 진영을 대표해 온 홍콩 야당의 31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겁니다.
[로킨헤이 / 홍콩 민주당 대표 : 30년 동안의 폭풍을 견뎌낸 민주당은 이제 완전한 중단을 선언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앞서 지난해 3월엔 시민당, 올해 6월엔 사회민주당연맹(LSD)도 해산했습니다.
2019년 대규모 반중 시위 이듬해 국가보안법 시행 등에 따라 홍콩 민주 세력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화재 참사 여파 속에 이른바 '애국자'만 출마한 지난 8일 의회 선거 투표율은 31.9%에 그쳤습니다.
[에밀리 라우 / 홍콩 민주당 전 대표 : 지금 정치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인이 체포됐고, 시민들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어요.]
때마침 반중 매체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의 국가보안법 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양형은 다음 달 선고될 예정인데,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 등의 석방 요구에 대해 중국 당국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일부 국가들이 홍콩 사법부를 노골적으로 헐뜯고 비방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합니다.]
외신들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홍콩 민주주의의 몰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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