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이용하고 버렸던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이란과의 전쟁에 다시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르드족을 이란과의 지상전에 투입한다는 건데, 자칫 이번 전쟁이 장기전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라크, 이란 4개 나라의 국경 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국가를 갖지 못했지만, 인구가 거의 3천만 명에 달합니다.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하며 지역 분쟁에도 개입해 왔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물론 앞서 트럼프 1기 시절이던 지난 2019년에도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을 대신해 싸웠지만, 미군이 떠나면서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쿠르드족 주민 (2019년) : 미국, 이 거짓말쟁이들아! 너희 때문에 쿠르드족은 다 죽어. 튀르키예와 미국 너희를 모두 저주할 거야. 우린 다 죽는다고.]
하지만 트럼프는 이번에도 쿠르드족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쿠르드 무장세력을 이란과의 지상전에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클라리사 워드 / CNN 특파원 : 쿠르드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이란 내에서의 지상 작전을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미 여러 차례 미국에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경험이 있다 보니, 쿠르드 무장세력이 쉽게 움직일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섣불리 독립을 약속했다가는 쿠르드 무장세력과 불편한 관계인 튀르키예 정부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합니다.
[마크 허틀링 예비역 중장 / 전 미군 유럽사령부·제7군 사령관 : 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쉽지 않습니다. 이제야 쿠르드족 개입을 고민한다면 이미 늦은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쿠르드족 투입은 지역 불안을 더 키우는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급한 마음에 끌어들인 쿠르드의 참전이 오히려 이번 전쟁을 장기전의 늪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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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빈 방문 마지막 날,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필리핀 참전 용사를 추모하고, 생존 영웅들을 한국으로 초청했습니다.
현지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3박 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순방'은 마무리됐습니다.
정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필리핀 대통령과 양국 관계의 미래를 논의한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엔 마닐라 영웅 묘지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습니다.
70여 년 전, 작고 가난했던 먼 이국땅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쳤던 영웅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기념비 헌화 꽃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묵념하고, 세월의 무게에 어느덧 90대 안팎의 노인이 돼 버린 참전 용사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선생님께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 오십시오. 한 번 오세요.]
지난 1949년 동남아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와 수교한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한국전쟁에 군대를 보냈습니다.
'77년 우방국' 젊은이들의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데 도움을 준 겁니다.
'필리핀군 현대화' 등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이 대통령이, 우정의 역사를 상징하는 보훈 협력에 신경을 쓴 이유입니다.
[이재명 / 대통령 (현지시각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 : 깊은 역사적 유대감과 단단한 우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양국 협력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필리핀, 두 나라 기업인들이 모인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했습니다.
동남아 내 우리의 주요 교역국인 필리핀과 상호보완적 교류 확대, 특히 수요가 큰 전략 산업에서 공조를 다지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과거의 연대를 바탕으로 미래의 비즈니스를 설계한다면 아시아와 태평양, 나아가 세계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합니다.]
필리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업 모델 개발과 우리 기업의 숙련된 조선 인력 수급에 박차를 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맺어졌습니다.
3박 4일간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당분간 이란 사태 여파 등 국내 경제 현안 관리에 집중할 거로 보입니다.
마닐라에서 YTN 정인용입니다.
영상기자 : 김정원
영상편집 :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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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로 어제(4일) 새벽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선을 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입니다.
관건은 국제 유가, 그러니까 사태의 장기화 여부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어제(4일) 새벽 한때 1,506.8원까지 올랐습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 장중 1,500원을 넘었습니다.
그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천억 원 순매도를 기록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진 점, 거래량이 적어 변동 폭이 큰 야간 시장의 특성이 겹쳤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해외 출장도 잠시 미루고 우리나라는 과거와 달리 달러가 풍부하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경제 부총리 역시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윤철/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대외적인 충격 변수가 빨리 안정을 찾으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외환보유고가 정부는 4천억 불 넘는 수준이지만 민간까지 합치면 1조 달러가 넘는 외화 자산을 한국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잇단 당국자의 발언도 큰 효과를 못 미치며 주간 거래에서 환율은 장중 1,480원대를 오가기도 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결과 2024년 기준 한국 경제 규모 순위는 12위, 원유 소비량은 7위입니다.
결국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일본이나 미국의 두 배 수준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앞으로 환율 향방은 국제 유가, 즉 사태 장기화 여부에 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 지도부에게도 자금줄이 끊기는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태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정환 / 대신증권 연구원 : 기본적인 전망은 한 달 안에 이 사태가 좀 진정된다라고 보고 있어서 그 안에서는 이제 볼 수 있는 환율의 상단은 한 1,520원 정도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단기에 이란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면 유가와 환율은 당초 전망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물가 상승과 내수 악영향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제시하면서 국제 시장 브렌트유 가격을 상반기 평균 1배럴에 65달러, 하반기 63달러로 봤는데, 사태 이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80달러가 넘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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