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최근 주요 안보 문서에서 이전과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양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반영된 만큼 한국으로선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의 안보 목표와 우선순위, 전략의 큰 방향성을 담은 국가 안보 전략, NSS.
바이든 행정부의 2022년 NSS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가시적인 진전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목표와 "확장 억제"를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1기 때 NSS에선 북한을 16번이나 거론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했는데 최근 트럼프 2기 NSS에선 단 한 번도 다루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행정부의 대북 정책 목표라는 입장을 확인해왔습니다.
이어 지난달 13일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 시트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 한반도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낮아졌다는 관측부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유연성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0월) : 북한은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무기를 보유한 걸 알고 있습니다. 김정은과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중국이 발표한 백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생략하는 등 중국의 성명과 문서에서도 비핵화 언급이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 선언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 언급은 빠졌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북핵 불용 입장을 바꿔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암묵적으로 용인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선 남북 대화나 북미 대화 중재 추진에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화면제공 :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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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악용한 신종 수법의 보이스피싱 사기가 최근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쿠팡에서 유출된 신상정보로 신용카드가 무단 발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속이는 방식이 대표적인데, 경찰도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정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체국 집배원이라며 전화를 걸어온 남성이 새로 발급된 신용카드를 배송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집배원 주장' 남성 : 카드 발급 신청하시고 배송해드리는 건데요, 선생님이 신청하신 게 아니십니까?]
카드를 신청한 기억이 없다며 의아해하자,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사고예방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집배원 주장' 남성 : 개인정보 유출로 문제가 워낙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봉투에 사고 예방 센터라고 전화번호가 있거든요.]
알려준 번호 외에 우체국에도 직접 확인 전화를 해보니, 보이스피싱 시도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김희범 / '집배원 사칭' 전화 수신 : 쿠팡 유출되고 나서 그런 전화 받아서 깜빡 넘어갈 뻔했습니다. (우체국이) 요새 그런 전화가 많이 문의 온대요.]
경찰청은 쿠팡에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뒤 이렇게 시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피싱 사기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에서 흘러나온 개인정보로 신용카드가 무단 발급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고는,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앱을 깔게 해서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라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그 밖에도 다양한 신종 수법의 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쿠팡 유출 사태 이후 각종 피싱 문자를 받는 시민들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진 / 경남 김해시 : 다운로드는 안 받고 (문자를) 삭제했어요. 그(쿠팡 유출) 사건 이후로 이런 문자가 오니까 좀 찝찝해서….]
경찰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직접적으로 2차 피해가 생긴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새로운 사기 수법에 의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엔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권향화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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