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홍해 바닷길에 대한 우리 국적 선박의 운항을 제한적으로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선원들의 동의를 전제로 원유와 같은 필수 전략 물자의 수급 숨통을 틔게 할 조치인데 정유사들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선적을 본격 추진할 예정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덴만과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지난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투가 시작된 뒤 해수부는 이곳 운항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가능성도 점쳐지는 곳입니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송유관의 도착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이 바로 이곳에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해외 선사를 이용해 얀부항에서 일부 대체 원유를 선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운송 계약이 체결된 국내 선박을 이용할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선사들이 원할 경우 홍해를 통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도록 협의하라고 지시한 뒤 정부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해수부는 원유 등 전략 물자에 한해 산업부와의 협의를 통해 통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위험지역 운항 사실을 선원들이 동의해야만 한다는 전제 조건을 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우리 정유사들도 국적 선사를 이용한 얀부항 선적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상 정유사는 미국 등에서 생산된 경질유와 중동산 중질유를 각각 다른 비율로 섞고 이에 맞춘 정제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정유사들의 경우 중동산 중질유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더 많은 중동산 원유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장태준 /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 부연구위원 : (중동산) 중질유가 하나도 없으면 아마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 수준도 있을 겁니다. 근본적인 공장 자체를 바꿀 수가 없는 상황에서 중질유가 없어서는 안 되는 거죠.]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까지 우리 국적 선사들의 운항이 가능해지면서 일단 국내 원유 수급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 가능성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정부도 추가적인 현지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정은옥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