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의사가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은 의료 사고에 나면 어쩌나 불안이 큽니다.
군의관들이 대학병원으로 파견돼 하루아침에 주치의가 바뀐 기존 환자들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해 시작된 의료계 집단행동이 어느새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 본원은 전체 56개 병동 가운데 7개 병동이 폐쇄·통합됐습니다.
의료 공백으로 상급 병원들이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하면서 무급 휴가 권유가 늘어났습니다.
[박나래 / 의료연대본부 서울대학교병원분회 사무장 : 무급 휴가를 가고 싶지 않다고 하니 그럼 생전 배우지도 못한 다른 병동에 가서 일을 하라고 합니다.]
간호사들이 일하던 병동이 폐쇄되자 충분한 교육도 없이 낯선 업무 환경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하소연도 잇따릅니다.
만약 의료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자칫 법적 책임을 지면 어쩌나 불안이 큽니다.
[정유지 / 의료연대본부 강원대학교병원분회 사무장 : 업무 과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자신의 행위로 인한 문제 발생 시 법적 책임 등으로 인한 불안감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환자들 불안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상급병원 의사를 채우기 위해 정부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파견하면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주치의가 바뀌게 된 겁니다.
[한민아 / 국군수도병원 입원 환자 보호자 : 서울삼성병원으로 가셔야 된다고 그렇게 명령을, 부름을 받았다고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희가 진짜 너무 놀랐습니다. (바뀐 주치의도) 언제든지 부름을 받고 가야 됩니다 하는데 너무 지금 참담한 심정이어서….]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발표로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하겠다는 입장을 낸 상황.
의협과 정부의 강대강 대치에 환자들 피해에 대한 그 어떤 대책도 없다며 환자 단체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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