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잠적 망명' 北 조성길 이탈리아 대사대리...행방은?

2019.01.04 오전 11:26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지난해 말부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국회 정보위에서 공식 확인을 했는데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잠적한 조성길 대사. 제3국으로의 망명 가능성이 지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 역시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자세한 내막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우리 정부는 공관을 이탈해서 잠적했다, 여기까지만 확인을 해 준 상태인데요 지금 어디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망명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태리에 아직 안전하게 있겠습니다마는. 망명지를 그렇게 늦게 선택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 미국이나. 제가 볼 때는 김한솔이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에 거기로 가지 않았겠나 이런 전문가들의 추측도 있습니다마는 제가 볼 때는 이 사람은 아마 미국이나 한국을 선택할 텐데 오히려 미국을 선호한다고 할 때 벌써 미국에 도착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벌써 미국에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인터뷰]
그렇죠.

[앵커]
자취를 감춘 조성길 대사대리,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조성길 대사대리는 올해 44살의 상당히 젊은 1975년생입니다. 그리고 북한 외국어대학의 프랑스어 학과 졸업하고 영어, 이태리어, 프랑스어에 상당히 능통한 사람이고. 특히 집안이 아버지도 대사 출신 또 장인어른도 대사 출신. 부인 이광순은 말하자면 평양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

[앵커]
상당히 엘리트 집안이군요.

[인터뷰]
최고의 엘리트 집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성길 대사대리와 친분이 있다고 한 태영호 공사 말에 따르면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호화 생활을 유지하는 어떤 물품들을 제공하는 담당자였다,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저희가 확인을 해 볼 수는 없습니다마는. 그렇다면 유럽 쪽에 있는 대사들은 이런 임무를 많이 합니까?

[인터뷰]
북한이 가장 중심적인 게 유럽 중심에 있고 또 동남아 중심, 중국 중심으로 3개로 크게 나뉘는데. 지적하신 대로 조성길 대사는 유럽 쪽에서 김정은 일가나 이런 사치품을 수입하는 총책을 했다.

이것은 지난 2015년에 한 사람이 거기 김명길이라는 사람이 총책을 하다가 그 사람이 망명하는 바람에 그 후임으로 조성길이 임명이 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39호실에서 나갔던 사람이 그걸 했는데.

[앵커]
그런데 또 이탈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군요?

[인터뷰]
또 이탈을 하는 상황이 벌어짐으로써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의 사생활이나 물품 이런 것들에 대한 어떤 비밀이 세계에 공개되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보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 면에서 최측근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고 특히 북한의 외화의 흐름, 비밀자금의 흐름. 스위스 그쪽까지 다 관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아마 북한 당국으로서는 충격이 클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 들어보면 외교관에 집안도 좋고 또 김정은 어떻게 보면 측근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망명을 선택했을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몇 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마는 태영호 공사의 경우도 이제 자녀들의 교육 문제. 북한은 외교관이 해외로 나갈 때 거의 자녀나 부인을 못 나가게 하지만 조성길 대사는 그마만큼 힘이 세기 때문에 뇌물을 주고 가족을 다 빼돌린 겁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에 소환이 될 가능성이 높고. 또 북한도 연말연초에 해외 공관장 회의를 평양에서 소집하지 않습니까? 그때 불려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뭔가 사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을 다 데리고 나와 있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좋은 선진교육을 받게 하고 싶었고. 그 외에는 뭔가 권력 암투가 뭔가 북한 내에서도 보이지 않게 수면 아래에서 많이 진행되니까 평양으로 돌아갈 경우 자기 운명에 큰 변화가 오니까 이번 기회에 서방세계로 망명하자, 이렇게 결심한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태영호 공사와 비슷한.

[인터뷰]
아주 유사한 환경이고 과거 황장엽 선생이 어떻게 보면 장관급이었고 이 대리대사는 지금 장승길 대사에 이어서 두 번째 대사급 아니겠습니까? 거의 차관급입니다. 상당히 세 번째, 네 번째 고위급 인사가 망명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일단 이탈리아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런데 만약에 망명지로 미국을 원했다고 하면 가 있을 수도 있다, 앞서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한국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한국행을 권고하고 싶고. 태영호 공사도 만약에 미국에 갔다. 그러면 장승길 대사나 김정은 위원장의 이모인 고영숙 씨나 이런 사람들이 미국에 가서 그렇게 좋은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탁소를 한다든지 슈퍼마켓을 한다든지 그러는데 어떻게 보면 그래도 대한민국에 오면 여러 가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 또 대학교 강단에 설 수 있는 기회, 좋은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미국보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분들로써는 자기 가족이 북한에서 숙청이나 이런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한다면 미국을 선택할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망명지가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서 가족에게 가는 피해가 달라집니까?

[인터뷰]
그렇죠. 우리 대한민국의 서울로 올 경우에는 더 가중되고, 처벌이. 외국으로, 3국으로 가서 조용히 살면 처벌이 약화되는 이런 관례가 있기 때문에 그걸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 쪽으로 망명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지금 가 있을 수도 있다, 앞서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잠적한 게 11월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 계속 지연이 되고 있는데 일정 부분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이 혹시 있을까요?

[인터뷰]
상당히 예리한 판단인데. 제가 볼 때도 지난해 11월에 김영철이 미국에 가기로 돼 있었다가 캔슬되고 이런 잡음이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미국 내부 사정도 있지만. 아마 이 조성길 대사대리가 미국으로 이미 갔기 때문에 북한과의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

즉 간 것을 북한 정보 당국이 캐치했다면 그 사람을 돌려보내달라든지 또 미국 밖으로 추방하라든지.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사생활 또 명품 수입 이런 데 깊이 관여됐고 외화 흐름도 잘 알고 있으니까 미국의 대북제재나 이런 데 좋은 정보를 미국이 얻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이 조성길이 미국에 이미 입국했기 때문에 이것이 북미 간 협상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조금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를 지금 얘기를 해 주시는 거고. 이제 추측을 해 볼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인데. 우리 입장에서 가장 관심은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관계라든가 북미관계에 앞으로 영향이 있을까, 이 부분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그게 북한으로서는 한 사람의 고위층의 망명을 가지고 대외적 정책의 기본 변수가 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의 모든 사생활 정보가 흘러나갈 경우 미국의 대북 제재는 더욱 가중화될 수 있는 말하자면 전제조건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또 만약에 이 사람이 아직은 미국으로 갔다, 어디로 갔다 우리가 추측만 합니다마는 대한민국으로 온다 이럴 경우에는 제가 볼 때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나 이런 데는 상당히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사건 때문에 상당히 격노했다, 이런 보도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 지금 이런 이탈 현상이 벌어졌을 때 북한에서는 어느 정도 반응이 나옵니까?

[인터뷰]
과거 97년 장승길 이집트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도 그렇고 그다음에 고용희 이모가 망명했을 때도 그랬고. 그다음에 특히나 지난 2016년 태영호 공사가 망명했을 때 유럽 담당 외무성 부상, 궁 아무개 부상이 숙청이 됐고 외무성에 대한 집중 지도 검열이 있었고. 아마 상당수 이번에도 그와 같은 반복적인 소요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국경지대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면서 연쇄적인 탈북, 태영호 공사 탈북 이후에도 휴전선에서 인민군이 탈북을 했는데 자기네는 태영호 공사의 망명 소식을 듣고 고무돼서 왔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조성길 대사대리의 망명, 여기에 대한 임팩트가 상당히 우려가 놓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이탈이 있으면 북한 당국에서 첫 번째로 내리는 조치는 어떤 겁니까?

[인터뷰]
첫 번째 내리는 조치는 아마 지금 1월 중에 예상되는 해외 공관장 회의를 앞당겨서 빨리 평양으로 대사나 대사대리를 다 소환하고 거기 사상 검토해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사람은 재임명을 철회하고 다른 사람으로 내보내는 이런 외무성 조치가 1차 조치고. 그 외에는 전선이나 국경에서 이런 도미노 탈북을 막기 위한 그런 극단적 조치들을 연이어 아마 취할 것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가족들과 함께 나갔었던 대사들의 이탈이 최근에 잇따르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앞으로 가족과 함께 뭔가 외국에 나가는 이런 일이 금지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외교부뿐만 아니라 무역성이라든지 기타 부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나가 있고 실제 공개되지 않은 이런 큰 인물들 외에 좀 중간 단위, 밑의 단위, 부부 동반 탈북이 많이 있었지만 이것은 공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지금 북한 정권이나 또 내부적인 권력 투쟁, 이것을 감지한 고위층들이 탈북할 것을 우려하고 있고. 실제로 탈북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북한 정권으로서는 뭔가 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됩니다.

[앵커]
도미노 탈북이 이어질까 북한 내에서는 그것을 가장 염려하고 있는 이런 상황일 텐데. 지금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탈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보면 유럽 쪽이 좀 많은 것 같거든요.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아무 래도 유럽 쪽에 고위층, 힘이 센 사람들의 자녀들이 공관에 많이 나가고 있고 또 유럽에 나가면 아무래도 그게 자본주의의 극치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현상들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북한에서 아무리 고위층을 지내도 이와 같은 자유를 한번 누리면서 살고 싶다, 이런 욕망을 가지기 때문에. 또한 북한의 비밀자금의 흐름이나 이런 것들이 많기 때문에 망명할 수 있는 자금을 조금 마련하는 데도 유럽에서는 유리하거든요. 그리고 바로 미국이나 자본주의 국가로 망명하는 데도 속도 있게 순발력 있게 망명할 수 있습니다.

태영호 공사와 같은 경우도 런던에서 떠나서 독일에 와서 바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여러 가지 조건들이 유럽 외교관들의 고위층의 망명에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어쨌든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남북관계에 여러 가지 속도를 내려는 정부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된 것 같은데.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인터뷰]
우리 정부로서는 이게 정치적 망명은 어느 국가에서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을 잘 설득해서 우리가 한두 명의 망명으로 인해서 우리 민족이 가고자 하는 평화 프로세스에 장애물이 생겨서는 안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잘 설득해서 현재 잘나가고 있는 남북관계의 속도는 절대 늦춰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앵커]
일단 설득과 대화가 중요하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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