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뉴스-더인터뷰] 171표 차 '진땀승'...윤상현 무소속 당선인

2020.04.17 오후 01:51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윤상현 / 인천 동미추홀을 당선인(무소속)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어서 화제의 당선인 만나보겠습니다. 당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이번 총선에서 최소 표차로 승리했습니다. 4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당선인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상현]
안녕하세요. 윤상현입니다.

[앵커]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

[윤상현]
일단 저는 승리를 했습니다만 마음은 무겁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단 우리 문재인 정부의 3년간 실정에 대해서 계속 심판해 달라. 그동안의 잘못된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심판해 달라고 했는데 국민들은 정부 여당을 심판한 게 아니라 오히려 야권을 심판했습니다. 야권에 대해서 오히려 회초리를 든 격이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야권이 몰락하고 어떻게 보면 미래통합당은 영남 자민련이라고 할 정도로 지역 정당화 됐습니다. 이걸 보면서 제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참 처절합니다. 무겁고 처절합니다.

[앵커]
당선인님, 지난번에 이어서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민주당 후보와의 표 차이가 전국 최소 표 차이입니다. 어렵게 승리를 하셨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윤상현]
일단은 선거는 기본적으로 바람과 구도의 싸움입니다. 우리가 정치 하는 분들은 바람과 구도의 싸움이다, 다 그 말을 되뇌입니다. 바람, 아시다시피 수도권 바람 불었습니다. 인천에서 미래통합당이 13개 중에 1석 됐고요. 서울에서도 제가 알기로는 한 7석 정도 됐나? 경기도도 50석 중에 얼마 안 됐습니다. 수도권, 민당 바람이 거셌어요.

대통령 지지도가 57%에 민주당 지지도는 43, 45% 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민주당 후보랑 싸우는 게 아니라 대통령, 정부 여당에 맞서 싸워야 됐고요. 제가 또 미래통합당에서 잘못된 공천으로 무소속으로 가다 보니까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온 분이 또 시장을 두 번 하고 국회의원 3선 한 분을 보냈어요. 거대 여당, 야당의 후보와 맞서 싸웠어요. 그래서 171표 차인데 그렇다고 단일화된 것도 아니고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근본적으로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셨던 미추홀 주민분들의 어떤 뜻이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 미추홀 주민의 위대한 승리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마음이 무겁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일단 미래통합당이 역대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통합당이 패배한 이유는 뭐라고 보고 계시는지요?

[윤상현]
일단 참 이것을 공천이 잘못됐다, 막말이다. 물론 공천, 잘못됐습니다. 막말, 이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는 황교안 대표 때부터 내재돼 있었습니다. 그때 패배할 줄 몰랐습니까? 저는 패배할 줄 알았어요. 그 당시에 당 지지도 한번 보세요. 기껏 해야 우리 당 지지도가 22, 24. 잘 나와야 30이고. 여당 어땠습니까. 40이 넘어갔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적어도 10~15% 차이가 났어요. 그때부터 패배는 예정돼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몰랐어, 모른 지도부의 안일한 현실 인식. 그리고 기본적으로 대표 체제가 영남권의 사고를 가진 분들에 의해서 당이 좌지우지 되다 보니까 정말 수도권으로의 어떤 외연 확장을 위한 전략이나 정책이나 메시지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걸 지금 와서 갑자기 졌다? 천만에요. 저 윤상현은 이미 진다는 걸 꿰차고 있었어요, 참 안타깝게도... 그에 대해서 바꿔달라고 제가 의총에서 한 두 번 정도 얘기해도 이게 많은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한테 마이동풍 격이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패배의 원인은 안일한 의식이고 이게 근본적인 문제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이나 지도부나 우리들만의 논리나 신념책에 빠져 있는 겁니다. 우리는 공수처법, 예를 들어서 선거법. 잘못된 법안이죠. 당연히 우리는 정의의 편에 있어서 그걸 막아야 된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그걸 제대로 못 느껴요. 우리들이 하는 것하고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는 엄청난 인식의 갭이 있어요.

정치는 한마디로 인식의 게임인데 그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은 거예요. 국민들의 인식을 바꿔주려는 노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걸 못한 거예요. 그러니까 패배는 예정돼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당선인님, 지도부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 패인 중 하나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중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 계파 갈등도 하나의 패배요인이지 않나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윤상현]
계파 갈등이 참 안타까운 게 황교안 대표부터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을 해달라, 그걸 여러 번 주문했어요.
과거 친박이었든 비박이었든 그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결국 이 나라를 이렇게 방치해 놓고 정말로 무지막지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그거 따질 때가 아니다. 언론에서 아무리 그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그걸 막아야 된다.

대표께서 과거 친박했든 비박을 했든 하나의 용광로에 녹여라라고 말씀을 여러 번 드렸는데 그걸 못 녹였어요. 결국 우리가 미래다, 통합이다 했지만 실질적인 계파 문제에 대해서 탁 털어내는 그런 조치는 못했다. 가장 좋았을 때는 우리가 공수처법, 선거법 딱 처리하고 우리가 패스트트랙 반대 추진했을 때가 우리가 하나가 됐을 때거든요. 그때 딱 당대표가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우는 거다. 여기서 더 이상의 어떤 계파는 있을 수 없다, 이런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을 시켰으면 그런 게 없었을 거라는 거예요.

그런데 계파라는 게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의원들의 기본적인 어떤 문제 의식에 차이에 있어서 계파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그런 걸 잘 녹여내지 못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이제 의원님께서 복당을 하실지,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이 될지도 큰 관심인데.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할 계획이시라고요?

[윤상현]
저는 근본적으로 시민 후보고 주민 후보입니다. 주민분들이 저를 세워주셨어요. 정말로 처절한 싸움에서 바람과 구도의 싸움을 딛고 일어섰던 것은 저 윤상현과 미추홀 주민이었어요. 그런데 주민들에게 그걸 받고 내가 바로 복당 신청한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예의상이라도 주민들의 뜻을 묻고 의견 수렴하는 절차를 가져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도 주민분들의 뜻이 우선이고 그분들의 뜻에 따라서 복당 문제를 결정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복당 여부에 대해서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윤상현]
네, 그럼요. 저는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앵커]
그리고 오늘... 말씀하십시오.

[윤상현] 근본적으로 복당, 입당 여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야권이 몰락하는 상황 하에서 어떻게 하면 야권을 재편할 수 있는, 뭔가 미래통합당을 엎는 그릇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더 중요한. 제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미래통합당 자체로는 하나의 영남 지역정당화되어 버렸거든요. 그걸 가지고 똑같은 사람들이 주류세력이 교체도 없이 그걸 다시 또 그 그릇에 담아낸다? 이게 어느 정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부터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당선인님,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통합당을 뛰어넘는 정계개편이, 야권 재편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

[윤상현]
야권의 재편, 그러니까 미래한국당하고의 통합이라든지 심지어 국민의당이라든지 어떤 그런 식의 큰 야권 재편의 흐름이 있어야 되지 않나. 지금 슈퍼 여당 아닙니까? 180석 범여 슈퍼 여권에 맞서서 이게 미래통합당, 103석인가요?

104석 가지고 어떻게 맞설 것인가. 미래통합당, 한국당 합쳐서도 103~104석이라고 하는데 이 무기력한 야권으로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되어야지 당장 복당한다, 입당한다. 내 뜻에. 적어도 주민분들의 뜻을 묻는 과정은 있어야 된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지금 야권 재편 이야기를 하셔서 한 번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선인님께서 통합당을 뛰어넘는 야권 재편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지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신 것 같은데 안철수 대표라든지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죠. 비대위원장으로 추대 또는 영입 같은 것도 얘기가 좀 나오고 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상현]
그건 근본적으로 안철수, 김종인. 제가 그분들을 만나보지 못해서 구체적인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도 최근에 만나본 적이 없으니까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하겠다, 뭐하겠다 얘기 나오는데 제가 지금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올립니다. 왜냐하면 김종인 위원장이나 안철수 전 대표께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제가 직접적인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어서 하나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당선인님께서는 복당 여부에 대해서 그러니까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셨습니다, 지금 인터뷰에서는 열어두셨고요. 이어서 정계 개편 과정 그러니까 야권 개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좀 내비치신 것 같은데 당선인님께서 구상하시는 야권재편의 큰그림, 설명을 해 주시죠.

[윤상현]
지금은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에요. 야권 재편의 그림은. 지금 뭐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고요. 하여튼 중요한 포인트는 슈퍼 여당에 맞서서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을 지켜내느냐라는 문제. 21대 국회가 개원이 되면 결국 사회주의적인 어떤 정책들이 쏟아질 텐데 그걸 우선 막아내는데 어떻게 막아낼 거냐. 또 야권은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이냐, 이런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앵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21대 국회 앞에 남겨진 가장 큰 숙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이 말씀도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상현]
21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을 지켜내는 겁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3년간의 실정, 아니면 정책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가치와 근간을 지켜내느냐. 기본적으로 좌파 편향주의인 정책들, 그것을 막아내는 문제. 심지어 만약에 180석 플러스 범여 해서 190석을 넘어가고 일부 그걸 해서 200석 가까이 된다면 개헌의 여지도 있거든요.

그 개헌이라는 게 결국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개헌이 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예전에 우리 선조께서, 애국선열들이 지켜온 거룩한 희생을 통해서 갖춰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이걸 지켜내는 게 가장 큰 21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다시 한 번 당선 축하드리겠습니다.

[윤상현]
감사합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