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청 행보 속 깊어지는 '합당 내홍'...다음 주 고비 맞을 듯

2026.02.07 오전 04:57
[앵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주도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놓고 당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 대표가 당내 의견을 듣겠다며 '소통 행보'에 나섰지만,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어서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인데, 다음 주가 합당 추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할 당시만 해도 일부 의원이 반발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2일) : 당의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먼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3일) :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대체로 일시적 진통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2주 만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과 국무위원 사이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밀약', '나눠 먹기 불가' 등의 내용이 담기면서, 합당 논의의 무게 중심이 '절차 미흡'에서 '권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일) :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일) : 이재명 대표에게 독설을 쏟아냈던 그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십시오.]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이 권력투쟁, 계파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자, 정 대표는 일단 자세를 낮추며 '소통' 행보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5일) : 당혹스럽고, 또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제가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미안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립니다.]

[이재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에 대해서 저희 의견을 제시했고, 당이 분열되는 걸 막아야 한다….]

그러나 '전 당원 투표' 카드로 합당 추진 뜻을 굽히진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논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진, 3선 의원들을 연이어 만났지만, 정 대표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습니다.

당내에서는 의사 결정의 주체를 당원에 맡겨 합당 추진의 절차적 논란을 잠재우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의견 수렴 과정 역시 형식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소통 행보'가 갈등 해소의 전환점이 되기 힘들고, 내홍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합당 절차 시간표 등을 담은 비공개 문건까지 당 차원에서 만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이 더 격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경청'을 통해 입장 차를 확인한 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지, 아니면 그대로 강행할지, 설 연휴를 앞둔 다음 주가 합당 추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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