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전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며 헌정사 물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통령의 퇴진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권력의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이 '깜짝 취소'되며 용산 복귀 꿈을 부풀리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꼭 1년 전 오늘, 8대 0, 만장일치로 파면됐습니다.
[문형배 /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해 4월 4일) :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후 거물 정치인들의 운명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거대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당시 후보는, 응원봉 물결, '빛의 혁명'을 앞세워, 60일 짧고 굵은 조기 대선 레이스 승자가 됐습니다.
[이재명 / 당시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6월 4일) :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똑같은 대한국민들입니다. 함께 갑시다!]
탄핵소추 단장으로 '계엄 심판'에 앞장섰던 정청래 의원은 '싸우는 당 대포'를 표방하며 거대 집권 여당의 간판을 꿰찼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8월 전당대회) :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속 시원하게 당 대표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 시절, 수석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김민석 의원은 새 정부, 행정부의 2인자가 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복역 8개월 만에 사면 복권됐습니다.
[조 국 / 조국혁신당 전 대표 (지난해 8월·광복절 특사) : 검찰권을 오남용 해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반면 두 번째 탄핵을 당한 보수 진영은 지리멸렬, 정치적 입지가 곤두박질친 건 물론, 수사와 재판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일흔일곱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1심에서 징역 23년을 받았고, '윤핵관'으로 불린 국민의힘 실세들은 숨지고 구속되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았습니다.
탄핵 찬성에 앞장선 한동훈 전 대표는 '배신자' 미운털 박힌 끝에 제명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 1월) : 우리 좀 솔직해집시다. 이 문제는 장동혁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몰락하다시피 한 진영 속에서, 장동혁 대표는 국회 입성 3년 만에 제1야당을 접수했지만, 징계 정치와 '윤 어게인' 노선 등으로 지방선거 국면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고립무원 신세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월) : 아직 1심 판결입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탄핵은 대통령 한 명의 퇴장을 넘어, 대한민국 권력 지형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민주당 정권이 입법부와 행정부를 쥐고 독주하고 있지만, 보수 진영은 '탄핵의 강'을 건널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창 온승원
영상편집 : 서영미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