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철도 파업 이틀째, 불편 속출·장기화 우려

취재N팩트 2019.11.21 오전 11:17
출근길, 열차 배차간격 늘어나면서 곳곳 혼잡
KTX 80여 편·일반열차 140여 편 운행 중지 예정
대입 논술고사·면접시험 수험생들 불편 예상
[앵커]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입니다.

오늘도 KTX 80여 편, 일반열차는 140여 편의 운행이 중지되면서 시민들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사 대화에 진전도 없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백종규 기자!

파업 이틀째인데요.

오늘도 운행중지 열차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파업 첫날인 어제 파업 사실을 모르고 역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대체 표를 찾으려고 매표소에서 길에 줄을 서기도 했고, 곳곳에서는 매표소 창구 인력을 늘려달라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출근길의 경우에는 코레일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광역전철 운행률을 92%로 유지하고 있지만, 운행 편수가 줄고 배차간격이 늘어나 곳곳에서 혼잡이 있었습니다.

오늘 역시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KTX는 평소보다 80여 편이, 일반열차는 140여 편이 운행이 덜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주말 대입 논술고사나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이번 주 대입 논술고사와 면접시험이 집중돼 있는데요.

지방에서 상경해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수험생들은 코레일 홈페이지나 앱을 미리 확인하고 평소보다 일찍 역에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레일은 수험생의 피해가 없도록 수송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출발 또는 도중 지연이 예상될 경우 KTX 등 상위열차를 포함하여 선행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 조치할 계획입니다.

또 열차가 지연 운행하면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할 방침입니다.

[앵커]
철도노조가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철도노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코레일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철도노조의 요구안은 모두 4가지입니다.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 근무 형태가 바뀌면 필요한 인력이 4천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겁니다.

또 SR과의 통합, 자회사 직원 처우개선 등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레일 입장은 다릅니다.

코레일은 어제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충원인력이 천8백여 명 정도면 정부와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나머지는 요구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재량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라는 입장입니다.

노사는 파업 전날을 끝으로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어 협상에도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노사가 입장 차만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강경 입장을 냈다고요?

[기자]
국토교통부는 어제 노사 양측 안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인력충원 안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 노조 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노사의 협상에도 진전이 없지만, 국토부가 이같이 밝히면서 갈등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국토부 김경욱 제2차관은 지금 3조2교대 근무자들의 주간 근무시간이 39.3시간인데,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31시간, 사측 요구를 수용하면 35시간 수준이라며, 이는 거의 전체 근로자의 최저 근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차관은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과연 국민이 동의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토부가 강경 반응을 보이면서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오늘 예정된 일정이 있나요?

[기자]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정부가 그동안 약속했던 합의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민주당에 당정협의를 촉구하고 서울 여의도 등에서 1박 2일 집중 투쟁을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군 대체 인력 투입과 관련해서 국방부 장관과 코레일 사장을 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서울 구로 철도교통 관제센터를 찾아 파업 비상수송 현장을 점검하면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파업으로 국민 불편이 초래된 데 유감이라며 인력을 늘리면 영업적자가 늘어 재무여건을 악화시키고, 운임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역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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