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 대담 :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아이스크림 값 언제부턴가 똑같다 했더니, 알고 보니...“
-아이스크림 가격 왜 똑같은가 했더니…롯데·빙그레·해태에 담합 과징금
-인플레 73번 언급한 연준 의사록…"더 빠르게 금리인상"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이 시간은 시간입니다.
YTN 경제부 조태현 기자 나오셨습니다.
◆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이하 조태현)>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시장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 조태현> 오늘 코스피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마찰 우려가 여전히 있지만,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었는데, 극적인 반전이 있었습니다. 오후 1시쯤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루간스크 공화국 지역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하락으로 반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 순간에 주가가 하락으로 추락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다만 이후로는 다시 주가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도 멀미가 날 것 같은 하루였는데요.
[코스피] 14.41p(0.53%) 오른 2,744.09(장종료)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반면 개인은 1조 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3.93p(0.45%) 내린 874.22(장종료)
지난해 핫했던 종목이죠. HMM이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이게 전신인 현대상선이 설립된 1976년 이후로도 최대입니다. 올해도 운임 상승으로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아이스크림 제조 업체들이 가격 담합을 하다 적발됐다고요.
◆ 조태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등 5개 빙과류 제조.판매사업자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350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빙그레와 롯데푸드는 조사과정에서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고, 법을 위반한 전력도 있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뭘 했느냐. 2016년 2월부터 2019년 10월 사이에 아이스크림 판매와 납품 가격을 합의하고 소매점의 거래처 분할도 합의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는 납품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경쟁합니다. 가격이 낮아야 소매점 거래처가 늘고 유통업체가 대량으로 제품을 사들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2016년에 아이스크림을 주로 소비하는 저연령 인구가 줄고 소매점도 감소하니까 담합을 시작한 것입니다.
◇ 전진영> 어떤 방식으로 담합한 건가요.
◆ 조태현> 소매점을 대상으로 거래처를 확보하는 영업 경쟁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이 합의가 잘 지켜지자 납품 가격을 직접 올리는 답함까지 진행했습니다. 2017년 초에 소매점과 대리점에 대한 지원율 상한을 제한하기도. 조금2017년 8월에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렸고, 2019년 8월에는 모든 유형 제품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2018년 업체들은 파는 곳마다 가격 차이가 커 생기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없앤다며 아이스크림 정찰제를 도입했는데, 이 역시 서로 짜고 값을 올리려는 꼼수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서로 협의해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가격을 올리거나 '2+1'과 같은 할인 행사 품목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 조태현> 지난 2007년에도 롯데와 빙그레, 해태의 가격 담합이 적발돼 과징금 45억 원을 물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4개 회사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무려 85%. 고인물은 썩을 수 있다는 점을 또 보여준 사례라고 할 만합니다..
◇ 전진영>. 오늘 증시 상황과도 일맥상통하는 일인데,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요.
◆ 조태현> 간밤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물가 상승을 말하는 '인플레이션' 무려 73차례나 이 단어가 등장했는데요. 역시 지금 물가 상승은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된 것입니다.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물가상승률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 대해선 물가상승률 지표가 장기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고, 이런 고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매파적 신호, 통화긴축 선호 신호가 나왔다는 평가지만, 오히려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인데요. 뉴욕 증시도 이 내용이 나온 뒤 낙폭을 줄이고 일부는 상승 전환. 10년 물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의사록이 공개된 뒤에 0.05% 이상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예상했던 일이고, 올해 7차례 금리 인상이나 0.5%포인트 큰 폭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에선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는 것입니다.
◇ 전진영> 우리가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도 커졌다고 봐야하나요.
◆ 조태현> 한국은행도 다음 주 목요일, 일주일 뒤에 금융통화위원회를 엽니다. 이주열 총재 임기에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입니다. 미국에서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니 우리도 대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 언론사에서 한국은행이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분석했는데 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60차례 등장. 지난해 11월 금통위보다 10차례 더 많았습니다. 물가상승은 25차례, 물가는 151차례 나왔다고 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31차례 등장했는데요. 경제 주체라면 기업이나 가계 등을 말하는데, 이들이 지금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말합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다음 주 기준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선제대응을 했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부작용도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일단 이번 달에는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시장에선 반반으로 상황을 보는 듯합니다.
◇ 전진영> 마지막으로 오늘 조프로 경제팁이... 뭔가요?
◆ 조태현> 아이스크림 아까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번에 적발된 회사들의 국내 점유율이 85%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 내지는 영화인데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대사가 있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굉장히 강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을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 같은 것을 기업이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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