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값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두 달 새 억대가 오르는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나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매 계약 협상 중에 값을 더 높여 부르는 등 과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초구 반포동의 대단지 아파트.
지난 4월 24억7천만 원에 팔렸던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28일 만에 26억 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엔 29억 원에 내놨던 주인이 거래를 보류하고 30억 원으로 호가를 올렸습니다.
[오경란 / 부동산 중개소 대표 : 봄하고 지금과의 차이는 가격이 2~3억이 다 올랐어요. 그때 조금 지켜보던 분들이 계속 올라가니까 지금 알아보는데 추격 매수를 어떻게 보면 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인근의 또 다른 신축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올 2월 40억5천만 원에서 5월엔 42억4천만 원으로 2억 원이 오르더니, 한 달 만에 44억5천만 원에 거래돼 2억 원이 또 올랐습니다.
이처럼 한두 달 새 억 단위로 값이 뛰는 상황이 강남 3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잇따라 일어나자, 팔려고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심지어 매매 협상 진행 중에 호가를 올려 부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경희 / 부동산 중개소 대표 : 저희가 며칠 전에 브리핑한 그 금액으로 다시 전화를 드려보면 매도인분들은 상승 분위기라 그런지 통화하기가 좀 어렵고요. 금액에 대해서도 고민도 좀 많으신 것 같고, 일단 보류하는 분위기로….]
매도자들의 눈치작전으로 매물은 줄어들면서 호가가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는데,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값도 상승 폭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거래량도 확실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또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상승 폭이 0.15%로, 0.1%이었던 전주보다 더 커졌습니다.
지난 3월 4천 건을 넘어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점점 더 늘어나 5월 집계가 끝나면 5천 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강남지역의 과열 분위기가 아직은 서울 시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붙지는 않았다고 분석합니다.
[김은선 /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 : (서울 시내에서 상대적으로 저가에) 해당하는 지역들은 과거 (가격이) 올랐던 시기가 강남권보다는 뒤늦게 올랐던 지역들이었기 때문에, 현재 가격을 전반적으로 따라가면서 회복을 하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자금력을 가진 구매자들이 값이 뛰는 고가 아파트를 본격적으로 추격 매수할 경우, 집값 불안 현상은 시차를 두고 서울 시내 중저가 지역과 수도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디자인 :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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