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인에 공개된 A씨가 장 전 차장에게 보낸 문자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CBS 전 간부가 과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취업 청탁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언경유착'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시사인 517호에는 몇몇 언론인들이 장충기 전 차장에게 보낸 문자 여러 건이 단독으로 공개됐다.
특히 CBS 전 간부 A 씨가 장 전 차장에게 보낸 메시지가 논란이 됐다. A 씨는 장 전 차장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했기 때문이다.
시사인이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A 씨는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자를 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는 "제 아들 ○○○이 삼성전자 ○○부문에 지원했는데 결과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라며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 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 봐 온 집안이 걱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아들의 이름과 수험번호, 출신 대학과 학과를 자세히 적었다. 그는 "이같은 부탁이 무례한 줄 알면서도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며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립니다"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A 씨는 "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면서까지 폐를 끼쳐드린 데 대해 용서를 빕니다"라며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일들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문자 끝에는 당시 자신의 소속인 CBS와 직책, 이름도 밝혔다.
(▲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 뉴시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언론노동조합 CBS 지부는 8일 조합원에게 문자로 내용을 알렸다. 아울러 A 씨가 지난 7월 CBS를 명예퇴직한 간부이며, 청탁 문자를 보낸 시점은 퇴직 전이었다는 것도 공개했다.
노조는 "이런 범죄행위가 CBS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라고 보고 있다"며 "회사 측이 문제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유감 그리고 일벌백계의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조 측은 사측에 세 가지를 공식 요구했다. 세 가지 사항은 회사의 정확한 사실 해명 및 반성과 유감 표명, CBS 전 직원을 향한 A 씨의 사과문 작성 및 공개, 그리고 A 씨에 대한 CBS 명예 훼손 소송 진행이다.
CBS 측도 입장을 내놨다. CBS는 "인사청탁을 한 인사는 현재는 회사를 퇴직한 전직 보도국 간부로 알려졌다"며 "회사는 부정한 인사청탁에 전직 CBS 간부가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성희롱 등 중대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시사인 보도를 통해 장 사장에게 직접 자신의 일자리를 청탁한 또 다른 언론사 간부 B 씨 등 다수의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B 씨는 장 사장에게 "염치불구 사외이사 한 자리 부탁드립니다"라며 "부족합니다만 기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년에 서울경제 ○○○ 그만두고 ○○○ 초빙교수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보냈다.
(▲ 시사인에 공개된 B 씨가 장 전 차장에게 보낸 문자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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