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003년 '매미'에 비견된다고 경고했으나 이를 의심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기상청이 올여름 장마를 예측하지 못한 데 이어 역대급 위력을 경고했던 제8호 태풍 바비까지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가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비'가 상륙한 지난 26일 기상청 예보를 보고 휴가를 냈었다는 회사원 A씨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역대급 태풍이라는 이번 기상청의 예보를 믿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당시 예보를 보고 온 가족이 휴가를 냈었다"며 "이번 태풍에는 그냥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기상청은 "제8호 태풍 바비의 경우 태풍의 우측 강풍 반경이 예측보다 좁게 나타나면서 위력이 약해졌다"며 시민의 안전대비가 잘 되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31일 기상청은 '마이삭'이 현재(16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190km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북동진 중이라며 중심기압이 945hPa, 최대풍속은 162km/h(45m/s)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많은 비가 내리므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부산 등 영남지역을 관통한 뒤 같은 날 오후 6∼9시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YTN 시민 제보 / 서귀포 표선읍 신흥교차로
기상청 예보대로 2일 오후 마이삭이 제주로 북상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 시민들은 강한 바람에 신호등이 넘어지고 가로수가 꺾였다며 시설물 피해를 신고했다. 17시 현재 제주도 전 해상, 서해 남부 해상, 남해상과 동해 남부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경상북도와 강원영동 등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태풍 비상시 행동요령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갈 동안 건물 안이나 낮은 지역에 머무르고, 만약 대피할 경우 손전등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외부 시설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고 천이나 개울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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