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보는Y] K리거 출신 중고거래 '먹튀'..."얼굴까지 보여주더니"

2023.02.17 오전 05:14
[앵커]
K리그 출신 축구선수가 중고거래 앱에 허위 매물을 올린 뒤 돈만 챙기는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는 제보가 YTN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해보니 이 선수에게 돈을 건넸다가 돌려받지 못했다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제보는 Y,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3일, 중고거래 앱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글을 읽고, 게시자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판매자 B 씨는 자신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축구선수'라고 소개하더니,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를 싸게 파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B 씨는 지난해 K리그 수도권 팀에서 활약했던 축구선수가 맞았습니다.

B 씨가 직접 인터넷 인증서를 제시하고 영상통화로 얼굴까지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습니다.

[A 씨 /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자기가 네이버에도 나오는 공인이고 축구선수, 지금 축구선수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해서. 본인 인증이랑 화상 통화도 해서….]

그렇게 65만 원을 보내고 난 뒤 B 씨의 아이디는 갑자기 '이용정지'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놀란 피해자가 연락해 따졌더니 B 씨는 그제야 '물건을 줄 수 없으니 돈을 돌려주겠다'고 둘러댔습니다.

B 씨가 현재 군 복무 중이라는 사실을 안 건 그보다 더 나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 들통 난 이후로도 B 씨는 이런저런 핑계만 댈 뿐 돈을 갚지 않고 있습니다.

[A 씨 /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이체 한도가 걸려 있어서 돈을 보낼 수가 없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월급날에 지급하겠다 했는데 월급날에도 뭐 다른 일로 돈이 없다고….]

참다못한 피해자는 지난 7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경찰은 B 씨의 신분 등을 확인한 뒤 사건을 군 검찰로 보낼 예정입니다.

B 씨에게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는 A 씨 한 명이 아닙니다.

비슷한 시기에 B 씨가 여러 중고거래 앱에서 물건을 판다며 접근해 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한 겁니다.

자신이 프로축구선수 출신의 공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상대를 안심시키는 수법 역시 반복됐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뒤에는 B 씨가 이전에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거나, SNS로 팬들에게 쪽지를 보내 돈을 요구했다는 제보까지 들어왔습니다.

현재 피해액은 백만 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10명 정도에게 천5백만 원을 빚지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피해자 증언도 나온 만큼 숨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B 씨에게 직접 해명을 요청했지만, B 씨는 자신에 대한 취재에 동의하지 않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짤막한 답변만 남겼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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