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라이더] "밀린 방값 주세요" 문 열어보니 날파리만 들끓었다 [띵동 이슈배달]

2023.04.19 오전 08:28
[앵커]
사진부터 보시죠.

먹다 남은 컵라면과 과자 쓰레기가 널브러진 곳.

어디인지 가늠도 안 되시죠?

모텔방입니다.

장기 투숙객에게 빌려줬는데, 방값이 밀려서 올라가 보니 이 상태였던 겁니다.

1년 반 정도 장기 투숙한 이들, 두 달 전부터 방값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일주일 전쯤부터는 두문분출이더랍니다.

밀린 방값만 200만 원!

방이고, 화장실이고 쓰레기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화장실은 또 무슨 일인가요?

어떻게 하면 깨끗하던 객실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 투숙객들은 대체 어떻게 지냈던 건지 의문입니다.

위생과 양심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억울한 마음뿐인 제보자의 한탄, 들어보시죠.

[제보자 : 올라가 봤더니 벽에다가 음식물 다 뿌려놓고 화장실에다가 쓰레기 다 쌓아놓고 일회용품·음식물에 날파리가 얼마나 많은지… 그다음 날 신고를 해서 경찰이 오더니 '부서진 게 없고 쓰레기만 쌓아놓고 가서 해드릴 게 없네요'라고… 젊은 20대 후반 남자랑 40대 초반 여자가 살았어요. 휴대폰 번호가 있어서 제가 전화를 했죠. '전화 잘못 거셨는데요' 이러고 끊어버리더라고요. 포기하고 몇 시간 동안 치웠어요. 침대도 버려야 되고 벽지도 다 누렇게 돼서 냄새가 심해서 한 달 동안 문을 열어놨어요. 한 달 동안 열어놨는데도 냄새가 안 빠져서 손님을 못 받고 있어요.]

또 음주사고입니다.

9살 승아 양이 숨지고, 떡볶이 배달을 하던 40대 가장이 숨진 게 불과 며칠 전입니다.

이번에도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운전 차량에 출근하던 20대 여성이 치여 의식을 잃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이 아침 7시 반입니다.

그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운전대를 잡은 거예요.

사고를 내고도 그 어떤 구호조치도 없이 달아났습니다.

피해자는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빨리 깨어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앞선 신호에 차량이 멈춰 한산한 도로.

건널목 인근에서 녹색 신호에 맞춰 보행자가 발을 내딛는 순간, 멀리서 내달리던 차량이 보행자를 치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사고를 알아챈 듯 비상 깜빡이를 켰지만, 차에서 내리지도 다친 사람을 살피지도 않습니다.

맞은 편 보행자들은 사고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사고를 낸 피의자는 20대 A 씨.

사고 직후 경찰이 추적에 나서 2시간 반에 집에 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영상을 좀 더 감정해야 하는데, 그런데 보면 신호 위반은 맞는 것 같아요. 빨간 불로 이제 자기는 진행하고 피해자는 횡단보도 신호가 돼서 건너가려고….]

[음주사고 피해자 가족 : 현재 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요. 지금 뇌가 너무 아파서 뇌압이 너무 강해서 지금 이제 여러 가지 시술도 하고 있고 경련도 일어나고 있고 면회도 아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마약 팝니다."

거의 1분마다 온라인에 판매글이 올라온대요.

마약은 우리 일상에 이렇게까지 파고 들었고,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망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판매글만 선제적으로 삭제만 해도 예방효과가 있다."

그런데요, 아무리 글을 차단하고 삭제해도, 1분마다 올라오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추적도 어렵고요.

그래서 인력도 늘리고 예산도 좀 늘려서 실질적인 투자로 불법 마약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럼 짚어보자고요.

현재 담당 인력이 몇 명인지 아십니까?

송재인 기자입니다.

[기자]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뿐 아니라 공개된 SNS에서도 다양한 은어를 활용해 마약을 사고파는 불법 글이 넘치는 현실.

그 가운데 은어 하나를 골라 검색해 봤더니 한 시간 동안 60여 개, 1분에 한 개꼴로 판매 글이 쏟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범죄가 일어난 뒤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마약에 손을 뻗을 수 있게 하는 판매 글만 막아도 예방 효과가 클 거라고 말합니다.

[이범진 / 마약퇴치연구소장 : 예방 효과는 분명 있겠죠.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그런 단어(은어)에 현혹돼서 피해자가 나오는 걸 막을 수 있겠죠.]

이 같은 판매 글을 차단하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회의 결정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심의 회의는 일주일에 한두 번 열릴 뿐이라, 그사이 판매 글은 며칠씩 방치되고, 또 불어납니다.

방심위에서 심의에 올릴 마약 판매 글을 검토하는 담당 인력은 겨우 두 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한 상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회법익보호팀장 : 실질적으로 한 명이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차 검토를 하고, 다음에 (다른 사람이) 2차 검토를 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정부 발표대로 마약 판매 글을 24시간 감시하는 e-로봇이 도입돼도 최종 검토는 사람의 눈과 손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를 맡는 인력이 두 명에서 더 늘지 않으면 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진 않을 거라는 게 방심위 평가입니다.
[앵커]
"마약과의 전쟁"은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집중 단속을 벌였는데 상황은 생각보다도 훨씬 심각했습니다.

넉 달 동안 적발된 마약 사범만 5천 명이 넘고요,

압수된 마약은 무려 3백kg, 천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이어서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마약 범죄단은 급기야 대입 수험생까지 노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길 모 씨 / '마약 음료' 제조 피의자 (지난 10일) : (정확히 누구에게 지시받았나요?) ….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정부는 집중 단속에 이어 마약 관리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검찰과 경찰, 관세청을 중심으로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 청소년 대상 마약 공급 등을 포함하여 인터넷 마약 유통, 대규모 밀수출입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는 한편, 범죄 수입은 끝까지 추적하여 완전히 박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대검찰청엔 올해 안에 마약 수사를 전담하는 가칭 '마약·조직범죄부'가 설치됩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마약이 국민의 건강과 정신을 황폐화할 뿐 아니라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국가를 좀먹는 마약범죄를 뿌리 뽑아야 할 것입니다.]

[앵커]
기독교복음선교회, JMS 정명석 총재, 현재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죠.

다음주, 27일이 되면 구속 기간이 만료됩니다.

검찰이 재판부에 추가로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무고 혐의와 성추행 혐의로 추가 기소했거든요.

정 씨 변호인은 구속 기간을 연장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맞섰습니다.

그런데 어제 공판에서 정명석 총재의 행동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정 씨.

판사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연신 왼쪽 손을 귀에 갖다대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점점 어눌해지고 기억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기도 했고요.

여러 가지가 언론에 논란이 됐다며, "한 것 그대로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네요.

재판부는 정명석 총재의 구속 만기일 전에, 검찰이 요청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어제 진행될 예정이었던 범행 관련 녹음파일에 대한 검증 절차는 다음달 16일에 진행될 예정이고요.

'JMS 2인자' 김 모 씨 등 2명도 정 씨의 성범죄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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