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젊은 나이에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들은 육아만으로 버거워 자립에 필요한 교육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미혼모들에게 육아와 함께 교육도 지원해주는 학교가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은 탁자에서 1대 1 수업이 한창입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은 20대 미혼모 고 모 씨입니다.
학교에서 네 살 아들까지 돌봐주는 덕에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고 모 씨 / 20대 미혼모 : 혼자 공부를 했으면 마음 편히 공부 못하고 일도 솔직히 공부도 안 잡혔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나가면 현실이다 보니까 공부보다 일을, 아르바이트를 먼저 하지 않았을까.]
이 학교에선 미혼모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수 있게 맞춤형 수업도 진행됩니다.
피부 미용에 관심 있는 고 씨가 따고 싶은 자격증을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고 모 씨 / 20대 미혼모 : 어떻게 하면 내 피부가 좋아지지, 어떻게 하면 최선의 관리일까'라는 고민도 같이 되면서 피부 미용 공부를 하고 싶어져서, 피부 미용도 자격증을 땄습니다.]
하지만 미혼모 대부분은 고 씨처럼 공부에 열중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만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청소년 미혼모 가운데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는 네 명 가운데 한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큰데,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직 나이가 어린 미혼모에겐 작은 관심과 도움이 큰 힘이 됩니다.
[전순남 / 미혼모 시설 마리아의 집 시설장 :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더라고요. 미혼으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정말 손가락질 받을 일이 아니라 당당하게 생명을 선택했다는 것, 그것을 꼭 기억해 주시고 대견하다고 이렇게 지지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인생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책임져야 하는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
아직 세상이 낯설기만 한 미혼모들은 오늘도 책을 펼치고 새로운 삶의 시작을 꿈꿉니다.
[고 모 씨 / 20대 미혼모 : 돈 걱정하는 나 자신이 안타까우면서 운 적도 있어요. 이 학교 오면서 내가 공부를 하고 항상 자신의 고민처럼 이렇게 들어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좀 더 나한테 힘이 되고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지 않았었나….]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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